그러나 너는...

2020.03.31 08:34

박상형 조회 수:2

그러나 너는...(신3:23~29)


그것으로 충분하니 더 이상 말하지 말라!(26)


모세가 나도 가나안땅에 들어가게 해 달라고
하나님에게 간청을 하자
하나님이 대답해 주신 말이다.


충분하다니 무슨 뜻일까?


대역적 죄인에게 하신 말도 아니고
천하의 모세에게 한 말이다.
하나님이 왜 이런 섭섭한 말을 하신 것일까?


다른 사람의 잘못은 수도 없이 용서해 주셨으면서
왜 모세의 한번 잘못은 용서해 주시지 않는 것일까?
안 들어주실만한 이유가 있다는 말일까?


맞다.
안 들어주실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모세가 지은 죄가 용서받지 못할만큼
크기 때문에가 아니었다.


그 이유는 모세의 죄 때문이 아니라
모세가 신경쓰지 않아도 될 일이기 때문이다.


모세가 가나안에 들어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뜻은
모세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들어가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뜻은
떠먹여주는 모세가 아니라
스스로 먹을 수 있는 여호수아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뜻은 당신의 백성이 성장하는 데에 있었다.


그래서 모세에게 충분하다고 한 것이다.
모세를 내 치신 것이 아니라
모세의 임무가 여기까지 였던 것이다.


충분하다는 말은 들은 모세의 입에서
불평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가나안땅을 바라보는 모세의 눈에서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보이지 않는다.


그 대신 여호수아를 임명한다.
그 대신 여호수아를 격려하고 힘을 복돋아 준다.


하나님은 모세를 위로해 주시지 않고
여호수아를 임명하라고 하신다.
요단강을 건너지 못하지만 그러나 너는 여호수아를 임명하라고하신다.
(27)비스가 산 꼭대기에 올라가 동서남북을 바라보아라. 네 눈으로 그 땅을 보아라. 이는 네가 이 요단 강을 건너갈 수 없기 때문이다.
(28)그러나 너는 여호수아에게 네 직책을 맡기고 그를 격려하고 힘을 주어라. 그가 이 백성들을 이끌어 강을 건너게 하고 네가 볼 그 땅을 그들에게 상속하게 할 것이다.’


하나님은 말로 모세를 위로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여호수아로 모세를 위로해 주신다.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의 뜻이 이어지는 것이다.
모세는 하나님의 뜻을 여호수아에게 전달했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가나안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교회가 커지지 않아도 충분하다.
교인수가 많아지지 않아도 충분하다.
제자가 많아지지 않아도 충분하다.


하나님의 뜻이 전해지면 된다.
내가 받은 하나님의 뜻을 전할 수 있는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바르게 전하려면 바르게 알아야 한다.


가나안을 코 앞에 두고도 못 들어간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나를 주장하지 않고 슬퍼하거나 기분 나빠하지 않는
모세처럼 되려면 말이다.


그러나 너는... 이라는 말을 귓등으로 듣지 않고
마음으로 들어 잘 해석하기 위해서 말이다.


가나안에 들어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커지고 높아지고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르게 듣기 위해서,
그리고 바르게 전하기 위해서,
간절히 기도한다.
(2020.03.31.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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