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불러야 할 노래

2020.06.18 08:26

박상형 조회 수:9

평생 불러야 할 노래(신32:15~36)


가나안 앞에 서 있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노래를 배우고 있다.
이 노래는 그들이 평생에 걸쳐 잊어버리지 않고
또한 후손대대로 물려가며 부를 노래이다.


마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신랑과 신부에게
불러주어야 할 노래 처럼..


그럼 무슨 내용의 노래여야 할까?
축복의 내용이 가득담겨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제부터는 광야의 험한 길이 아닌
장미꽃 만발한 꽃길을 걷게 된다는 그런 아름답고
우아한 내용이 담긴...


그러나 노래의 내용에는 축복의 말이 없다.
노래 안에는 저주의 말만 가득하다.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차마 불러주기 민망할 정도로 심한 저주의 내용들
그것도 가득 담겨있다.


마치 반성문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는 것과 비슷해 보인다.


왜 하나님은 이런 불편한 내용이 담긴 노래를
배우라고 하시며 평생에 걸쳐,
자손 대대로 부르라고 하신 것일까?


이 노래가 만들어진 취지는
하나님을 기억하는 노래이다.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해 부르는 이 노래는,
번창하고 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망하지 않기 위해서 이다.
(31:18)다른 신들에게 눈길을 돌려 온갖 못할 짓을 하는 날
내가 어찌 차마 그 꼴을 보고 있겠느냐?


하나님을 기억하기 위해서는
내가 전에 어떻게 하나님을 배반했고
어떤 식으로 하나님께 반항했으며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는 우상을 섬기고
살았는지를 나에게 노래로 각인시키여야 한다는 것이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노래를 주신 이유이다.


나를 위해서 부르는 노래지만
정말 나를 위해 불러야 할 노래는
내가 잘될거야 나는 착한사람이니까가 아니라
나는 늘 나쁜 놈이고 그래서 언제든지 배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을 나에게 알려주는 노래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를 긍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철저히 부정하는 것 말이다.


하나님께 진멸될 짓을 저지르고도
내가 지금껏 살아있는 이유가
무언가 잘한 것이 내게 남아있어서가 아니라
원수들이 웃지 못하게 하고
원수들이 오해하지 못하게 하시려고 한 것임을
알게되는 것 또한 노래속에 있는 지혜이다.(29)


노래에 잘 될거야라는 말은 없다.
노래는 철저히 부정적이다.


이것은 나를 철저히 부정해야
내가 하나님을 기억할 것이고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의미이지 싶다.


신명기, 새로운 명령...

알고 있었던 것 같지만 그러나 모르고 있었던 명령,
이제 알게 되었기에 평생 가슴에 새기고
불러야 할 노래를 오늘 배운다.


나에게 평생 저주를 퍼부어야 할 노래를 배웠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일까?
(2020. 06. 18.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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