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려지는 믿음을 선명하게..(렘34:8~22)

이스라엘이 최근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다.

그 언약은 노예가 된 자기의 동족에게 자유를 선포한다는 언약이었다.

(10)모든 고관과 모든 백성은 이 계약에 동의하여, 

각자 자기의 남종과 여종을 자유인으로 풀어 주고, 

아무도 다시는 그들을 종으로 삼지 않기로 하고, 그들을 모두 풀어 주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이런 계약을 다시 맺을 이유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것은 이미 율법에 기록되어 있던 일이었고

이스라엘이 율법을 안 지키고 있었던 일 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생존에 위험이 닥쳐오자

뒤 늦게 하나님 앞에 잘못을 시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안하겠다는 서약을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저들의 언약을 받아들여 주신 것은

그들이 자신의 더러운 마음을 돌이키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15)그런데 최근에 와서야 너희가 비로소 마음을 돌이켜서, 

각자 동족에게 자유를 선언하여 줌으로써, 내가 보기에 올바른 일을 하였다. 

그것도 나를 섬기는 성전으로 들어와서, 내 앞에서 언약까지 맺으며 한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저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깨고

풀어준 종들을 잡아다가 다시 종으로 부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바벨론의 위협이 잠시 주춤해지고 그들에게서 떠나가자...

(21)유다 왕 시드기야와 그 고관들도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의 손에 넘겨 주고, 

너희에게서 떠나가 있는 바빌로니아 왕의 군대의 손에 넘겨 주겠다.

그 때문에 하나님이 노하셨다.

결국 그들의 돌이킴은 자신들의 잘못의 시인이 아니라

눈 앞의 위기를 잠시 모면하려는 꼼수였음이 들어났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눈이 하늘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정도 됐으면 하늘을 향할 때도 됐는데,

하늘을 향하면 그간의 죄를 용서받을 수도 있었을 텐데

이들의 눈은 아직도, 여전히, 틈만나면 세상을 향하고 있었다.

왜 그럴까?

은혜의 풍성함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은혜의 풍성함을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엇을 가지고 무엇이 더해져야만 은혜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삶의 기쁨을 욕망이 채워지는 것으로만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은 진짜 믿음이 아니다.

은혜를 받아서 생긴 믿음이 아니라

무언가가 더해져서 생긴 믿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무언가가 더해짐이 없어졌을 때

그 믿음의 내용이 틀통나게 된다.

위기는 내게 있는 믿음의 진위를 판별해 줄 좋은 기회이다.

진짜 인지 가짜 인지...

위기였던 이스라엘...

이스라엘의 믿음은 가짜로 판명이 났다.

그들의 신앙은 기복신앙이었다.

기복신앙은 가짜 믿음이다.

몸이 아팠을 때 서원기도를 한 적이 있다.

최근 두드러기가 났을 때도 서원기도를 했다.

낫게되면 이러저러한 죄 짓는 일은 다시 안하겠다는...

그런데 몸이 좋아지니 딴 생각이 날려고 한다.

하나님이 낫게 해 준 것이 아니라 의시가 한 것이라는...

그리고 그 때 한 서원의 내용이 희미해 지려는...

바벨론이 잠시 물러가니까 

하나님과 한 언약도 물렸던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이 오늘 내게 물으신다.

네 믿음도 가짜니?

너도 내게 꼼수를 부렸니?

아닙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면 좋겠지만

그리 못하는 것은 내가 나를 아는 까닭이다.

그렇게는 말 못했지만

그 때 내가 주님께 언약한 서원의 내용은 다시 선명해졌다

말씀은 흐려지려는 내 믿음을 선명하게 해 주신다.

(2020. 9. 21.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