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있는 예레미야

2020.10.02 08:10

박상형 조회 수:9

옆에 있는 예레미야(렘40:7~16)

 

 

바벨론 왕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그 땅의 총독으로 임명했다.

그 소식을 듣자 포로로 잡혀가지 않은 사람들이 그다랴 곁으로 모였고,

그다랴는 모인 사람들에게 친 바벨론 정책을 펴겠다고 말한다.

 

(9)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는 그들과 그들의 부하들에게 맹세하며 말했다. 

“갈대아 사람들을 섬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이 땅에 살면서 바벨론 왕을 섬기라. 

그것이 너희에게 좋을 것이다.

 

 

유다의 총독이 된 그다랴가 가장 먼저 해야 할말이 이 말이어야 했을까?

물론 바벨론에 의해 나라가 망했고 바벨론에 의해 자신이 임명되었으니

친 바벨론을 천명하는 것이 순리인 듯 보인다.

하나님도 그렇게 하라고 하셨으니,

 

 

하지만 지금 그다랴의 옆에는 예레미야가 있다.

예레미야는 그다랴를 일부러 찾아왔고

그리고 그다랴도 예레미야를 모르는 바 아니다.

 

 

그렇다면 그가 유다총독이 된 후 가장 먼저 할 말은

친바벨론 정책이기 이전에,

그저 잘 먹고 잘 살자는 말보다 먼저,

유다가 왜 망했는지에 대한 성찰이고

앞으로 유다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하나님에게 묻는 것이 먼저가 아니었을까 싶다.

 

 

직접 묻기가 어려웠다면

옆에 있는 예레미야에게라도 물었으면 좋았을 것을 말이다.

 

 

물론 바벨론이 무서웠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이 바벨론을 섬기라고 했던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 그렇게 하라고 한 것이지

하나님의 자리를 바벨론에게 대신 내 주라는 말이 아니었다.

 

 

지금 유다는, 아니 여전히 유다는 하나님의 자리를 

다른 이에게 내 주고 있다.

 

 

묵상을 하고 있는 도중에 어머니 권사님에게 전화가 왔다.

아침부터 무슨 전화일까 궁금해 하면서 받았는데

당신이 아침에 은혜받은 성경구절이 있는데 읽어보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찾아 읽어보았더니

대부분 하나님의 자리를 인정하라는 구절이었다.

어머님이 보내 신 구절 중 한 구절이다.

 

(롬14:8)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님을 위하여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든지 죽든지 주님의 것입니다.

 

 

유다가 왜 망했는지에 대한 성찰이 보이지 않고,

유다가 여전히 하나님의 자리를 바벨론에게 내어준 것을 

비통한 심정으로 묵상하고 있는 내 마음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말씀이다.

 

 

왜 유다는 자신들이 주님의 것임을 모르고,

주님에 의해 자신들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을 모른체

여전히 세상에 의존하려고 하는 것일까?

 

 

여전히라는 말이 마음에 걸린다.

여전히를 끊어낼 수 있는 이제부터가 있어야 한다.

 

 

그들이 유다땅으로 돌아와서 한 일은

포도주와 여름 열매들을 많이 모은 일 이었다.

그것도 아주 많이...

 

(12)자기들이 쫓겨나 있던 모든 곳에서 모든 유다 사람들이 돌아와서 

유다 땅 미스바의 그다랴에게 왔다. 그리고 그들은 포도주와 여름 열매들을 아주 많이 모았다.

 

 

그들이 유다땅으로 돌아와서 한 일은

여전히 과거와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듣는 삶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제 인터넷으로 만난 한 자매가 안부를 물어왔다.

안부 인사 말미에 온라인으로 성경공부를 하면 

나에게 배우고 싶다는 말을 했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 동안 코로나가 금방 지나갈 것 같아 

성경공부 자리를 소홀히 했었음을 일깨워 주는 말이었다.

 

 

어머님 권사님의 전화와 한 자매의 안부인사를 통해

나의 여전히가 끊어지고 이제부터는이 되기를 소망한다.

 

 

내 옆에 계신 예레미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2020. 10. 2.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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