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안에 있으라는 말씀

2020.11.21 07:58

박상형 조회 수:8

말씀안에 있으라는 말씀(단3:13~23)

 

 

바벨론의 어떤 점성가들에게 고발을 당한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가 느부갓네살왕 앞에 붙들려 나왔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자신의 금 신상에게 절을 하면

불타는 용광로에 던져 넣지 않겠다는 왕의 말을 듣고도 끝내 절을 하지 않는다.

 

 

열받은 느부갓네살왕은 용광로의 불을 칠배나 더 뜨겁게 하라는 명령을 내리고는

그 뜨거운 불 속으로 꽁꽁묶은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를 던져 버린다.

 

 

이 장면은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는 장면이다.

또한 그리아니하실지라도 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믿음의 명 장면이기도 하다.

 

그렇게 다니엘의 세 친구의 근황은 확실히 알겠는데 다니엘은 없다.

모든 관리가 왕의 명령으로 모인 이 자리에 유독 다니엘만 보이지 않는다.

 

 

다니엘이 먼 곳으로 출장을 갔다고 하는 설도 있고

은밀한 곳에서 기도를 했다는 말도 있으며

왕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다니엘을 직접 참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내가 알고 있던 한 목사님과 더 이상 교제를 안하게 된 이유도

바로 다니엘에 대한 해석 때문이다.

그 목사님은 다니엘이 여기서 거론되지 않는 것은 

금신상에게 절을 했기 때문이라는 설교를 했다.

 

 

만약 그 목사님의 말대로 다니엘이 그 때에 절을 했다면

다니엘의 신앙이 세 친구들보다 못한 것이 되므로 

이 책의 제목은 다니엘서가 아니라 세친구서가 되어야 한다.

 

 

또한 누구도 풀지 못한 왕의 꿈을 떡하니 풀고 그 공을 하나님께 돌린 

다니엘의 믿음이 하루아침에 세상에 반납되었다고 생각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그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은데 그것도 공식석상에서 그렇게 얘기해 놓고는  

각자에게 주신 해석대로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 목사님과의 친구관계는 그 후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그나저나 정말 다니엘이 어디에 있었을까?

왜 성경은 다니엘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는 것일까?

 

 

1. 다니엘은 현장에 없었다.

 

다니엘이 현장에 없었던 것은 확실하다.

만약 현장에 다니엘이 있었고 금 신상에게 절을 했다면

세 친구가 붙잡혀 왔을 때 어떻하든 다니엘이 거론되었을텐데

어느 누구도 다니엘을 거론하지 않고 있었다. 

 

 

2. 다니엘이 출장을?

 

다니엘이 공무로인해 먼 곳으로 출장을 갔다는 것도 그렇다.

명색이 책의 제목이 다니엘서이고 다니엘이 책의 주인공인데 그 주인공이 

책의 가장 중요한 장면 중 하나인 느부갓네살의 금 신상제막식 때에 맞춰 

출장을 갔다는 것은 회피신앙에 대한 선례를 남길 수 있기에 그것도 아니라고 본다.

 

 

3. 그럼 다니엘은 어디에?

 

다니엘서이지만 다니엘의 믿음만 조명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세 친구의 믿음이 조명되고 있다.

그렇다고 다니엘의 믿음이 떨어져 세상과 타협했다고 말할 순 없다.

 

 

다니엘은 지금 자신의 믿음도 지키고 왕의 신뢰도 얻을 수 있는 곳에 있을 것이다.

그곳이 바로 왕궁이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왕의 금 신상의 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금신상에게 절하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왕궁에 있었다.

 

(2;49b) 다니엘은 왕의 궁전에 머물렀다.

 

 

4. 왜 왕궁에?

 

어떻게 다니엘이 왕궁에 혼자 있었을까?

왜 왕궁에 있었을까? 라는 것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금 신상의 제막식이 시작되는 3장으로 넘어가기 바로 전인

2장 마지막절에 다니엘이 왕궁에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그 말이 세 친구들과 있는 장소를 비교하기 위해 쓰여진 것 같긴 하지만

그 말이 3장과 연결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니엘이 왕궁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하는 것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세 친구에게서 보여지는 믿음과 그 결과를 미리 알고는

흐믓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다니엘이 무엇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엊그제의 묵상처럼 다니엘이 계속 왕궁에 있었다"는 49절의 말씀이

나에겐 오늘도 다니엘이 계속 말씀안에 있었다는 말로 보인다.

그리고 나에게도 계속 말씀안에 있으라는 말씀으로 들린다.

 

 

코로나 19가 사람을 집안에 있게 하지만

코로나 19 때문에 말씀안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말씀에 나를 비추어 보는 시간이 더 많고 더 깊어진 듯 해 

말씀께 감사를 드린다.

(2020. 11. 21.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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