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찬히(살전4:13~18)

신도들은 모두 예수를 믿는다.
신도가 예수를 믿는 다는 사실은 두말 할 여지도 없다.
하지만 어떤 예수를 믿는가 하는 것은 두말해 봐야 한다.

왜냐하면 어떤 예수를 믿느냐 하는 것은
어떤 하나님을 믿느냐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어떤 하나님을 믿는냐에 따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끼리도 원수가 되기 때문이다.

어떤 예수를 믿어야 할까?

1. 죽음에 소망이 되는 예수

예수는 죽으셨지만 다시사셨다.
(14)예수께서 죽었다가 다시 사신 것을 우리가 믿는다면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예수로 인해 잠자는 사람들도 그분과 함께 데리고 오실 것입니다.

데살로니가 교인들은 예수가 다시 살아나신 것을 알고 있었고
재림하실 것도 믿고 있었지만
그 재림 전에 죽는 것을 두려워 했던 것 같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은 몇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다시 죽었다.
그러나 다시 살아난 후 아직까지 안 죽으신 분은 예수밖에 없다.

첫 아담은 죽음이라는 절망을 주었지만
둘째 아담인 예수는 부활과 아직까지 살아계시기에
우리의 죽음에 소망이 되셨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으면 죽은 사람의 소망에 대해 알게 된다.

(13)형제들이여, 이제 우리는 여러분이 잠든 사람들에 대해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는 여러분이 소망이 없는 다른 사람들처럼 슬퍼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2. 죽은 사람에게 먼저인 예수 

예수 안에서 죽은 사람이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예수 재림 때 죽어있던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보다 먼저이기 때문이다.

(16)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와 함께 친히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인데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고

재림시 예수는 죽은 사람에게 먼저 함께 하여 주시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그 뒤에 예수와 합류하게 된다.

(17)그다음에 우리 살아남아 있는 사람들이 그와 함께 구름 속으로 들려 올라가
공중에서 주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영원히 주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도에게 죽음과 삶의 의미는
먼저와 나중이지 슬픔과 행복이 아니다.
지금 살아있다고 행복하고 이미 죽었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다.

아니 그보다는 지금 살아있는 사람이 더 주의 해야 할 일이 있다.

3. 죽었다가 다시사신 예수

내가 믿고보는 예수는 다시사신 예수만이 아니다.
죽었다가 다시사신 예수이다.

예수가 다시 사시기 위해서는 죽음이 필요하다.
그 분을 믿는 신도들 역시 죽음이 필요하다.
죽음이 없이는 다시 사는 일도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죽은 사람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주의에는 과정도 중요하다.

친구가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서 쇄골뼈에 금이 갔다고 한다.
운동을 아주 잘하는 친구였는데 한달 이상 출근을 못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툭툭 털고 일어났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 역시 요즘 사고가 잦다.
그 사고의 이면에는 부주의라는 것이 있다.
예전같았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들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나를 예전으로 되 돌릴 수 없기에
내가 지금 잘 살아가기 위해선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전같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수가 죽으신 것은 등한시 하고 다시 사신 것에만
내 믿음이 꽃혀 있다면 나는 죽고 다시 믿어야 한다.
다시 믿을 땐 상당한 주의를 하면서 천천히 그 길로 나아가야 한다.

주의하지 않고 믿는 믿음은 환난에 요동을 친다.
주의라는 단어가 그 동안 갖혀있던 내 믿음을 환기시킨다.

이제 내게 남은 믿음은 '주의' 이다.
그 말에는 빨리, 크게, 성공이라는 말은 없고
찬찬히 라는 뜻이 담겨있다.

다시 살아남 보다는,
다시 살아남은 여지껏 많이 본 것 같으니
이제는 죽음에 대해 세밀하게 살펴보아야 겠다.

찬찬히...
어제보다 더 찬찬히...
정말 찬찬히...
(2020. 11. 6. 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