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나) 가져가세요"

2017.10.24 08:49

박상형 조회 수:44

"저(나) 가져가세요"(시54:1 ~7)


"보십시오. 하나님은 나를 돕는 분이시며
여호와는 내 영혼을 붙들어 주는 분이십니다(4)
그분이 내 원수를 갚아 주실 것입니다.
주의 진리로 그들을 끊어 주십시오"(5)


하나님이 정말 나를 도와주시는 분이실까요?
하나님이 정말 내 원수를 갚아주실까요?
그리고 이런 기도를 해도 되는 건가요?


대답은 그렇다 입니다.
하나님은 충분히 그러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기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


"오 하나님이여, 주의 이름으로 나를 구원하시고"(1)


그러기 위해선 먼저 주의 이름을 알아야 합니다.
이름을 안다는 것은 동물의 이름을 지어준
아담의 경우처럼 소유와 관계를 결정짓는 일이고,
이름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 존재
그 자체를 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상태에서 도와달라고
기도를 하는 것은 잡신에게 기도를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예전에 아주 간절히 아주 처절하게
기도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새벽기도를 하는 한달 동안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서 가져간 손수건 남은 부분 없이
다 적시고 그것도 모자라 휴지를 써야 했던
시절이 있었더랬습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을
듣게 되었는데 너무 황당한 대답이었습니다.
그것은,


"내가(하나님) 네 기도를 듣고 너를 도와주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지?" 라는 음성이었는데,
그 음성에 대해 올거니 하면서 대답했던
나의 즉각적인 말은
"이렇게 간절히 기도하는 것 지금 보셨잖아요?"
"이 정도면 들어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라는 하나님의 자비하심과 인정에 호소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번 대답해 주시는 하나님의
말에 그만 입을 다물어 버렸지요.


"너 같은, 아니 너보다 더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 무지하게 많다"


그 때 받은 충격이 너무나 커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인지 아니면 내가 생각해낸 말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지만 내게 유리하게 작용된 것이
아니니만큼 내가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장기묵상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장기묵상끝에 내린 결론은
하나님은 이런 부류의 기도를 싫어하신다는 것과
기도의 응답은 하나님과 코드가 맞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하나님께 결정적인 한 수를
보여드렸습니다.


"저를 드릴께요", "저 가져가세요"


그 말에 하나님은 더 이상 말씀을 하지 않으셨고
그 후부터 내 삶은 하나님 없이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존재가 되었으며 내 기도는 그 뒤 십 년정도 지나
완전히 응답이 되었습니다.


완전히 응답이 되었다는 말은
기도한 것을 받았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한 그 응답은 일시적일 수
있을 것이기에 완전히 라는 말을 사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받은 완전한 응답이 있었는데
그것은 더 이상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받은 응답은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받는 것보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것이
더 좋고 필요함을 인식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알게되었습니다.
그 뒤 완전히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의 원수가 하나님의 원수였고
하나님이 내 기도를 들어주셔야 할 이유를
당신에게 어필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는
않는 듯 합니다.


내 개인적인 필요와 그밖의 필요를 구별하게
되었다고나 할까요?


다 알고 계시고, 미리 알고 계시는 하나님
나보다 더 나를 잘 알고 계시는 나의 아버지
그 분이 지금 내가 믿고 있는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그 분께 내가 구할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 멈추지 않게 해 달라는 것과
찬양전용 입술이 안 벌어지는 일이 없게 해주시며
말씀 듣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기지 않도록
해 달라는 것 뿐입니다.


하나님~~
이 기도는 들어주실 거죠?
(2017.10.24.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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