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2017.11.20 07:43

박상형 조회 수:85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나훔3:1~11)


옥상집이다.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곳,


삼십팔층인데다
언덕위에 세운 아파트이니
주변에 가히 견줄만한 높이가 없다


저기서 뭐하며 살까?


아래를 내려다보는 기쁨?
아님 위와 가깝다는 자신감?


꼭대기라는 것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것
참 무서운 말이다.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으니 말이다.
어떻게 올라왔는데 내려 갈 수 있겠는가?
안 내려가련다.
여기가 좋사오니 하며 살련다.


오늘은 꼭대기에 있는 니느웨가 내려오는
모습이다. 그것도 강제적으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힘에 의해
하나님이라는....


"보라 내가 네게 말하노니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네 치마를 걷어 올려 네 얼굴에 이르게 하고
네 벌거벗은 것을 나라들에게 보이며
네 부끄러운 곳을 뭇 민족에게 보일 것이요"(5)


"내가 또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을 네 위에 던져
능욕하여 너를 구경거리가 되게 하리니"(6)


"그 때에 너를 보는 자가 다 네게서 도망하며 이르기를
니느웨가 황폐하였도다 누가 그것을 위하여 애곡하며
내가 어디서 너를 위로할 자를 구하리요 하리라"(7)


왜 내려가야만 했을까?
안 내려오는 방법은 없었을까?


물론 있다.
올라와 있는 이유를 알면 된다.
올라와 있는 이유가
아래를 내려다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와 가깝다고 어깨를 으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그것이 안되는 모양이다.


올라가 보지 않아서 다행히지만
올라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올라가보면 그것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
세상의 희망인 교회에서도 그런 것을
쉽게 볼 수 있느니 말이다.


우리네의 교회도 그런데
어떻게 세상을 뭐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가르치는 사람이 못하는데
어떻게 혼낼 수 있다는 말인가?
어떻게 하지말라는 소리를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니 침묵할 수 밖에,
그러니 동조 할 수 밖에,


느니웨가 내려온 이유는 저들의 높아짐이
하늘을 찔렀기 때문이다.


"화 있을진저 피의 성이여 그 안에는 거짓이 가득하고
포악이 가득하며 탈취가 떠나지 아니하는도다"(1)


"휙휙 하는 채찍 소리, 윙윙 하는 병거 바퀴 소리,
뛰는 말, 달리는 병거,"(2)


"충돌하는 기병, 번쩍이는 칼, 번개 같은 창,
죽임 당한 자의 떼, 주검의 큰 무더기,
무수한 시체여 사람이 그 시체에 걸려 넘어지니"(3)


"이는 마술에 능숙한 미모의 음녀가 많은 음행을 함이라
그가 그의 음행으로 여러 나라를 미혹하고
그의 마술로 여러 족속을 미혹하느니라"(4)


자신의 높아짐의 근거를 남들의 낮아짐으로 삼았고
높아짐을 유지하는 근거를 남들의 넘어짐으로
삼는 것은 하늘을 찌르는 것과 같다.


남의 불행은 나의 행복.
넘어진 남을 밟고 나의 높아짐은 계속된다.
뭐 이런 의미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럼 높아져 있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자신에게 먼저 적용할 점은
넘어질 것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전10:12)
하늘 찌르며 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며 살아야 한다.


"믿음이 강한 우리는 마땅히 믿음이 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롬15:1)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지니라"(2)


교회부터 말하면
교회의 모든 성도는 지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도를 지체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다른이들의
약점을 담당할 수 있을까?


지난 주 추수감사주일 이었나 보다
이제 개척한 지 얼마 안된, 성도 열명이 안되는
우리 교회는 성도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목사님이 추수감사절 행사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성도들중 가장 어리고 가장 약해 보이는
자매가 성도들 주겠다고 감을 거의 한 박스를
가방에 담아가지고 왔다.
그것도 버스를 타고 오면서


참 감사했다
자매의 풍성한 마음과
예배 후 성경공부 나눔의 풍성함으로
어느 추수감사절보다 풍성했던 주일이었다.


성도가 지체가 되는 교회
꿈만은 아닐 듯 싶다.
(2017.11.20.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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