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도 나이를 먹는다

2017.12.19 08:15

박상형 조회 수:49

믿음도 나이를 먹는다(시69:13~28)


다윗은 강했다. 그것도 아주...


목동때는 삼킨 양을 꺼내기 위해
사자나 곰의 입을 찢기도 했고


군복과 철모가 맞지 않던 소년기에는
모든 군인이 벌벌떨던 적장 거인 골리앗을
단지 돌하나로 물리치기도 했다.


장수가 되어서는 사울 왕보다
오히려 더 백성들의 신임을 얻게 되었고


왕 말년에는 주변 나라들을 거의 점령했고
조공을 받을정도로 강한 나라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런 다윗이,
어떤 것도 혼자힘으로 해결할 수 있어 보이는
강한 힘을 가진 그가 오늘 하나님에게 간청을 한다.


"그러나 주님, 오직 주님께만 기도하오니,
하나님, 주께서 나를 반기시는 그 때에,
주님의 그 한결같은 사랑으로 나에게 응답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미쁘심으로"(13)
 

"나를 이 수렁에서 끌어내어 주십시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서 지켜 주시고,
이 깊은 물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14)


다윗의 힘이 약해진 것일까?
자신의 일을 자신이 처리하지 못하고
누구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것도 부모에게 무엇을 구하는
어린아이처럼 연약한 모습으로 말하고 있다.


강하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것으로부터 스스로 자신을 지켜내는 것?
틀린 정의는 아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럴수 있을까?
그리고 자신이 스스로 지켜낼 수 있는 항목이
과연 몇 가지나 될까?


나는 어렸을때 부터 운동을 잘했다.
초등학교 때는 내 또래보다는 두살 위 정도의
형들과 운동수준이 많았고


중학교 때는 공부가 아닌 체력장으로
전교 1등까지 한 적이 있다.
중3때 교회에 처름가서 탁구를 배웠는데
3개월뒤 개인전 일등을 했다.
3~4년 운동한 친구들을 다 꺽고서...


나는 내가 제일 잘하는 줄 알았고
그리고 내가 중심에 서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 환상은 체격이 형성되고
체력이 뒷받침되는 고등학교에 가서 깨졌다.
나보다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운동은 타고난 신경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나를 지키는 것은,
내가 스스로 강해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강함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나보다 강한 것이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강해진다.
강한 것만을 추구하는 삶에서 강한 것과 약함의
조화를 이루는 삶으로 바뀌게 되며
그리고 그것이 그를 더 강하게 만든다.


다윗의 강함은 이것에 있다.
강하지만 자신보다 강한 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분을 의지 하고 있는 것 말이다.
그것을 인정할 때 부드러움이라는 세상없는 강함을
얻게 된다.


부드러움이 강함이다.
겸손함이 강함이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가장 큰 강함이다.
그 모든 것은 하나님이 주실 수 있다.
그러니 하나님께 간청해야 한다.


내 힘으로 할 수 있지만 그 힘을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을 힘을 요청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다윗의 강함이었다.


강함을 추구하고 강함을 선호하며 살던 내가
부드러워졌다.
예수를 만나고 나서부터다
다른 이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되고
다른 이의 약함이 내 관심이 되었다.


아내에게 오지랖이 넓다는 핀잔도 듣지만
그리고 내 삶은 여전히 공사중 이지만
이젠 이렇게 살려고 한다.


약하고 그리고 부드럽게
강함은 하나님께 구하면서...
다윗처럼...
믿음도 나이를 먹 는것 같다.
(2017.12.19.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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