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가 헷갈려서야

2017.12.18 08:40

박상형 조회 수:43

원수가 헷갈려서야(시69:1~12)


까닭없는 고난이라는 말이 있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런 고난은 있을 수 없다.
고난에는 다 까닭이 있다.
결과가 있는데 원인이 없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고난에 까닭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나는 누군지 모르겠다고,
왜 태어났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어리석은 말이라는 것이다.


에수님의 고난에도 까닭이 있었다.
받은 까닭은 저들의 무지 때문이었고
당한 까닭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다.


그럼 다윗이 말하는 까닭없는 고난이란
무슨 의미의 말일까?


"까닭도 없이 나를 미워하는 자들이
나의 머리털보다도 많고,
까닭도 없이 나를 적대하는 자들이 나보다 강합니다.
내가 훔치지도 않은 것까지 물어 주게 되었습니다"(4)


다윗이 말하는 까닭없다는 말은
이유가 없다는 말이 아니라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에 가깝다.


아니 주님 때문에 고난을 당했는데
언제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항의이기도 하다.
다윗은 고난의 까닭을 알고 있었다.


"주님 때문에 내가 욕을 먹고,
온갖 모욕을 다 받았습니다"(7)


다윗의 고난은 주님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또 한가지 걱정이 되는 것은
정말 주님때문에 고난을 받았는냐는 것이다.
고난의 원인이 주님에게 100% 있느냐는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고난의 원인이 주님100%인 사람은
예수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다윗이 한 발 뺀다.


"하나님, 주님은 내 어리석음을 잘 알고 계시니,
내 죄를 주님 앞에서는 감출 수 없습니다"(5)


"만군의 주 하나님, 주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수치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
이스라엘의 하나님, 주님을 애써 찾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모욕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6)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벌어진 고난은
여기서 제외시켜 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여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고난을 당하는
사람이 없게 해달라고 한다.


하나님 때문에 고난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억울하다고 하기 이전에 한번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왜냐하면 예수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것이
억울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예수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예수 때문에 고난을 당하는 것은
그 사람이 예수를 잘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까닭없이 당하는 고난이다.
그것이 까닭이 있는 고난이기도 하다.


고난에는 까닭이 있다.
그리고 그 까닭은 나 때문이 아닌 예수 때문이어야 한다.
예수가 그렇게 당했기 때문이며
나 또한 예수를 따라가는 제자이기 때문이다.


잘못을 안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잘못을 예수를 믿는 다는 것 때문에
싸잡아서 비난받는 것은 예수 때문에 받는
고난일 수 있다. 기뻐해도 된다.


말씀을 엉터리로 전하는 교회에 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
교회를 나오는 과정에서 목회자와 약간의 말다툼이 있었다.
그리고 그 교회의 일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그들과 친했는데 이젠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다윗의 적은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다름아닌 친척들이고 형제들이었다.
예수님의 적도 하나님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었다.
내가 예수를 제대로 믿는다면 아마 나도 마찬가지겠지.


하나님은 알지만 말씀은 잘 모르는 사람,
말씀을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해석하는 사람,
예수의 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다.
나 또한 언제든지 예수의 적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말씀에 언제든지 깨어있어야 겠다.
원수가 헷갈려서는 안되니까!
(2017.12.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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