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법이 없다
2019.04.16 09:02
다른 방법이 없다(눅22:14~23)
예수님이 제자들과 유월절 만찬을 하신다.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면서
떡과 포도주가 자신의 살과 피 임을
말씀하시다가 갑자가 배반자를 말씀하신다.
(20하)“이 잔은 너희를 위해 흘리는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다.
(21)그러나 보라. 나를 배반할 자의 손이 지금 나와 함께 상 위에 있다.
(22)인자는 정해진 대로 갈 것이지만 그를 배반하는 자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
자신은 정해진 대로 가신다면서
그러면 그냥 가시면 될 것이지
굳이 배반자를 지목하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반자 때문에 십자가형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어차피 지실 십자가 이신데 말이다.
그 예수의 말을 듣고 난 뒤 밖으로 나간
유다의 반응도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요13:30)유다는 그 빵조각을 받고 나서, 곧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다른 제자들의 반응이 더 가관이다.
(23)그들은 자기들 중 누가 이런 일을 하겠는가 하고 서로 묻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그런 더러운 배반자의 삶을 살겠느냐는 것이다.
자신은 결코 그런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예수님이 배반자를 다 알고 계시면서
굳이 유다를 지적하지 않으신 이유는 무엇일까?가
늘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풀리는 것 같다.
유다 한 사람만이 배반자가 아니라 모두가 배반자였다.
예수를 진정으로 따를 사람은 하나도 없다.
말은 누가 그러겠냐고 하지만
실상은 다 배반을 하지 않았는가?
이 처절한 실패가, 아니 이 더러운 배반이
나의 밑바탕이 되지 않고는
하늘나라에서 열리는 유월절 잔치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유다를 지목하지 않으신 거다.
그래서 제자들 모두가 도망을 가는 경험을
한 것이 아닐까?
세번 부인한 베드로만 유독 마음이 아팠을까?
그건 베드로의 개인 적인 아픔이었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간 모든 제자들도
훗날에 그 생각이 나서 울며 사역을 하지 않았을까?
누가 그럴수 있느냐고?
다 그럴 수있다.
다 배신했고,
다 예수를 따르지 못했고,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믿음의 시작이 아닐까?
죄를 짓고도 늘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다니는
난 유다보다 더 한 놈이다.
그러니 예수를 주야장천 따라다니는 것 외엔
그러면서 말씀을 꼭꼭 씹어먹는 것 외엔
나에겐 다른 방법이 없다.
(2019. 04. 16.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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