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올때 남편이 기다렸는지
우산을 같이 쓰고 함께 걸어가는
한 부부를 뒤에서 따라 갔다.
우연히 가는 방향이 같아서
관찰하는 꼴이 됬지만 ㅡㅡ

우산을 받쳐든 남자분의 늠늠함 ㅡ
그옆 다소곳이 살짝 어께를 기울이고
가는 모습이 연인 처럼 보였다.

혼자 뒷따르는 내모습이
괞이도 초라해졌다.

함께 걷는 그모습 너무 보기 좋은데
뚜러지게 쳐다보기 그레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비가 언제 그 치냐 그딴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