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기도(대하1:7~17)


“간절히 구하기는 하는데 안 들어주시면 어떡하죠?”


“전, 제 기도를 안 들어 주셔도

실망하지 않겠습니다. 더 좋은 것이 있겠죠.“


엊저녁 회식시간 중간에 빠져나와

일대일을 했던 왕 초보신자 부부가

최근 기도하면서 드는 생각들이었다고 합니다.


부인은 의심하며 기도하고 있고

남편은 믿지 않고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부인의 자신의 병에 대해 기도하고 있고

남편은 직장의 이직에 대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물었습니다.

“하나님이 두 사람의 기도를

왜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시죠.“


“기도를 응답해주시는 결과로

두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어떤 변화가 있겠습니까?“


그랬더니 남편이 대답합니다.

“조건을 다는 것은 어쩐지 유치하다 생각되어서...”


그렇습니다. 사랑은 유치합니다.

유치함이 없어지기 시작할 때 사랑 또한

식는 것이라고 합니다.


유치하지 못한 것은

관계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유식하겠습니다.

유치해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했습니다.

기도응답은 유치한 것과

상당한 관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솔로몬이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 것은

자신의 유치함을 인정한 것입니다.


기도응답의 비결은 유치함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유치함은 순전함이며

순전한 사람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나,

내 존재가치가 있기나 한 것 인지,

벌레만도 못한 존재라는 말이 딱 입니다.


그래서 응답을 간절히 원하는 그 부부에게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말해주었습니다.


내 이익을 위해 구하지 말자고

하나님은 나를 다 아시는 분이기에

내 필요한 무엇을 구하기보다는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지혜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었습니다.

자매에겐 병을 이길 수 있는 몸보다는

먼저 믿음의 마음을 주시고

형제에겐 하나님 보시기에 괜찮으면 붙여주시고

그렇지 않으면 떨어뜨려 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는

이제 믿기 시작한 마음에 상처를 주시지

말라고 기도를 했습니다.


누구는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기도를 하는데

나는 하나님을 협박하는

유치한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오 주님, 내게 맡겨주신 사람들에게

당신의 복음을 잘 가르칠 수 있는

지혜와 식지 않는 믿음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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