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역의 기준(1:9~18)

 

제가 이 편지를 보내면 형제님이 저를

미워하게 될 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이 편지를 쓰는 이유는

헤어지더라도 그 이유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서로 오해한 채 헤어진다면

혹 다시 만났을 때

마음을 더하기가 쉽지 않을까 해서 말입니다.

 

형제님은 저를 만나고 싶어하시지만

저는 형제님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형제님 사업처인 삼척으로

발령이 난 것을 두고

형제님은 하나님의 뭔가가 있다고 말하셨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형제님의 좋은 생각을 묵살해서

 

하지만 저와 형제님의 목적이

하나님의 지경을 넓힌다는 의미에서

같아 보일지 모르나

 

형제님은 직업을 먼저 찾아오셨고

그 뒤 다니시는 교회의 영적 열악함을 보시고

하나님의 마음이 생기신 것이지만

 

저는 이 지역을 먼저 선택했고

직업은 두 번째였다는 점 입니다.

 

그것이 그거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두 번째 다른 점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형제님은 이 곳에 길어야 1년을 계실 것이지만

저는 평생을 살려고 왔다는 것 입니다.

 

이전에 말레이시아에 선교하시는 한국 선교사님에게

살려고 오는 선교사는 별로 없고

잠간 있다가 돌아가는 선교사들이 많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돌아갈 목적으로 사역을 하다보니

현지인들과 깊은 영적 교감을 나누지 못하며

그들의 영적 필요를 깨닫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큰 일만 하려 한다며

한탄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 때 그 말씀에 크게 공감했고

지금까지의 저의 사역에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형제님은 교회사역을 말씀하셨지만

저는 직장 사역에 소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교회나 직장이나 다른 것이 뭐냐고 물으신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모로 가도 가나안으로만 간다면 된다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사고 방식에

하나님께서 화를 내신 것을 보면

가는 방법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삼척(동해 강릉 포함) 지역이

형제님에게는 어떤 곳일지 모르겠으나

저에게는 하나님께서 차지하라고 명령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마 하고 약속하신

그 가나안 땅 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은 제게 꼭 들어가야 할 이유가 있는

목숨을 걸고 차지해야 하는 그런 땅인데

형제님께는 어떤 땅이신지 궁금합니다.

 

만약 형제님에게도 이 땅이 그런 땅이라면

그 땐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저의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

(2011.03.04.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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