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방의 용도(신5:1~11)


우리 집에는 골방이 하나 있습니다.


집이 커서 골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방3개인 22평형 사택을 나포함

두 사람이 배정 받았는데

한 사람이 배정된 집에 들어오지 않아

생긴 빈방입니다.


가족과 함께 있다면 빈방이 아니었겠지만

독신으로 부임했기에 짐이 별로 없어

생긴 빈방입니다.


부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집사님이 격려차 전화를 하셔서

다짜고짜 하시는 말씀이

“혼자 사시니 기도할 시간이 많아서 좋겠네요!”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까지도

빈방의 용도를 몰랐습니다.


동해바다의 푸른 물과

눈 덮힌 두타, 청옥산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긴 나에게 질투하시는

하나님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게 된

지 난 주일 오후

그 빈 방의 용도를 깨달았습니다.


아무 짐도 없으며

약간은 차갑고 썰렁하게 느껴져서

다른 방들이 미안함을 가지는 그 빈방이

그냥 빈방이 아니라

나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방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언제나 내가 필요할 때 나를 만나주시며

또 만날 때마다 다정하고

따뜻하게 맞아 주시는 하나님이

나를 더 만나서 깊은 교제를

나누기를 원하시는 그 방,


“나의 소원은 너“라며

나에게 소원을 두신 하나님이

두 팔 벌려 이리오라고 말씀하실 때

팔짝 뛰어가 당신 품에 안길 수 있는

그 방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하나님의 질투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너무 사랑스러워 나를 소유하고 싶은

하나님의 뜨거운 마음 말입니다.


복을 천대까지 주신다면

화도 그렇게 하셔야 하지만

삼사 대로 끝나게 하시고 마는

하나님의 그 넉넉한 사랑 말입니다.


이제 매일 저녁 하나님의 방에 들어가

당신 품에 안겨있다 나와야겠습니다.

(따뜻하겠다!)


술 냄새를 풍기며 출근하자마자

나는 교회다닐 거야 라고 하는

직장 상사의 말이

정겹게 들리는 아침입니다.

그는 내 전도대상자니까요!

(2011.03.15.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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