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전도를 안 하는 이유(눅23:39~49)
안 믿는 사람들의 진담은
술 먹었을 때 나온다는데
엇 저녁 회식자리에서
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내가 부서에 전입해 온 이후로
교회얘기를 안 해서 이상했는데
전도도 안한다고 좋다고 합니다.
나는 직장동료들에게
전도를 안 하는 좋은 사람입니다.
우리 직장에서는 전도를 안 하면
좋은 사람이 됩니다.
왜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할까?
그동안 어떻게 전도를 했길래
이런 소리를 들을까?
그래서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전도를 안 합니다.
내가 전도를 안 하는 이유는
밥 짓다가 중간에 뚜껑을 열면
밥이 설익어 맛없게 되듯이
어설프게 전도해서(교회가보자고 해서)
먹지도 못할 설익은 밥을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가 전도를 안 하는 두 번째 이유는
밥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입니다.
밥을 맛있게 짓기 위해서는
물에 일정기간 불려놓고 뜸도 잘 들여야 하듯이
맛있는 밥을 위해
2차에도 기꺼이 따라가고
2차후엔 집까지 바래다주는 대리기사를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술 안 먹으면서
술자리에 참여하는 것이
고역일 텐데 대단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술 먹는 사람들이
술 못 먹는 자리에 참석할 때 이야기고
술 안 먹는 사람이 술 안 먹을 때의 고역은
술 먹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심하지 않습니다.
(담배연기만 빼고는...)
내가 전도를 안 하는 마지막 이유는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은 세상이 예상 못하는 일 일 것이며
사단 마귀에게 결정타를 먹이는 일 일 것이고,
아마도 그것은 내가 죽는 일 일 것입니다.
그 때를 위해 매일 이렇게
잘 먹이시는 가 봅니다.
내가 생각하는 전도는
사람들을 교회에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날마다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살아계신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반응하는 그를
그리스도께로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내가 전도를 서두르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의 때를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다 내 밥이긴 하지만
다 된 밥은 아니니까 말입니다.
(2011.04.2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