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의 항변

2011.09.19 08:39

박상형 조회 수:654

 

빌라도의 항변(마27:11~26)


나는 유대지방의 총독 빌라도 입니다.

원래 유대지방은 자치구역 이었는데

유난히 폭동과 반란이 많아

로마정부에서 직접 파견한 유능한 관리랍니다.


내가 유능하다는 것은

붙들려온 예수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바로 눈치 채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요?


나의 임무는 무엇보다도 우선

반란과 폭동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여

민심을 안정시키고 로마정부의

신임을 얻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러분 나를 너무 욕하지 마십시오.

세기의 재판이라고요?

인류역사상 가장 큰 오심이라고요?

내가 그걸 알았으면 그랬겠습니까?

나는 내 임무에 충실한 것뿐입니다.


이제까지 내가 죽인 사람 모두

죄를 일일이 확인하고 죽인 줄 아십니까?

한 사람을 죽임으로 해서

더 큰 소요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는데 왜 그리 난리인지...


사실 다 알고계시겠지만

대제사장이나 장로 그 사람들은

나보다 더 한 놈들입니다.


나는 내 유익만을 위해서

예수를 사형판결 했지만

그래도 내 동족은 팔아먹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나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는데

여러분이 이 자리에 서 있다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판결해야 옳겠는가?

이건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입니다.


내가 몸통이 아니고,

내가 본질이 아닌데,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본질은 나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리에 있건

대제사장 자리에 있건

결코 당신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조금 뭐하면 와 하고 몰려다니고

저기서 소리 나면 기웃거리고...

서로 싸움질이나 하고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욕부터 하고보고...


내가 믿음을 잘 모르긴 하지만

내 때 사람들은 목숨 걸고

예수를 따라다닌 것 같습디다.


그런 당신들이 날 보고

뭐라 할 자격이 있다고 보세요?

내 참 더럽고 아니꼬아서..


내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들 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까

별로 잘 못한 것 같지도 않네요.


계속 그렇게 사세요!

여기 자리 많습니다.


이천 년 만에 주어진 5분 휴식시간이

다 가버렸네 제길...


“불길 속으로 잠수~”


이천 년 후에 다시 봅시다

(2011.09.19.08:3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62 그러다 보면 박상형 2011.07.13 674
3861 가만 놔두지 않겠어! 박상형 2011.05.12 672
3860 성령의 새 바람 박상형 2012.03.25 666
3859 지구를 지켜라~ 박상형 2011.08.25 666
3858 내가 숨쉬는 방법 박상형 2015.04.17 663
3857 오늘 출근 복장은... 박상형 2011.11.16 661
3856 NO는 없습니다 박상형 2011.06.30 660
3855 소돔고모라 인구줄이기 박상형 2013.02.04 658
3854 일어나...가라 박상형 2011.07.04 657
3853 너희가 줄래? 박상형 2011.08.06 656
3852 투명한 밭 박상형 2011.08.01 656
» 빌라도의 항변 박상형 2011.09.19 654
3850 내가 집에 못가는 이유 박상형 2013.07.18 653
3849 따라쟁이 박상형 2011.08.05 653
3848 잘 부탁해요~ 박상형 2011.06.13 652
3847 권세에 복종하자. [2] 이미정* 2011.07.05 651
3846 삶의 여정을 중단하고 [2] 박상형 2011.08.04 645
3845 안심하고 드세요 [6] 박상형 2011.07.20 642
3844 미친 사람들 박상형 2011.11.08 640
3843 뭐가 이렇게 복잡해! 박상형 2011.11.07 637

카페 정보

회원:
26
새 글:
0
등록일:
2011.05.09

로그인

오늘:
0
어제:
4
전체:
499,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