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도의 항변
2011.09.19 08:39
빌라도의 항변(마27:11~26)
나는 유대지방의 총독 빌라도 입니다.
원래 유대지방은 자치구역 이었는데
유난히 폭동과 반란이 많아
로마정부에서 직접 파견한 유능한 관리랍니다.
내가 유능하다는 것은
붙들려온 예수에게 죄가 없다는 것을
바로 눈치 채는 것을 보면 알 수 있겠지요?
나의 임무는 무엇보다도 우선
반란과 폭동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하여
민심을 안정시키고 로마정부의
신임을 얻는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러분 나를 너무 욕하지 마십시오.
세기의 재판이라고요?
인류역사상 가장 큰 오심이라고요?
내가 그걸 알았으면 그랬겠습니까?
나는 내 임무에 충실한 것뿐입니다.
이제까지 내가 죽인 사람 모두
죄를 일일이 확인하고 죽인 줄 아십니까?
한 사람을 죽임으로 해서
더 큰 소요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는데 왜 그리 난리인지...
사실 다 알고계시겠지만
대제사장이나 장로 그 사람들은
나보다 더 한 놈들입니다.
나는 내 유익만을 위해서
예수를 사형판결 했지만
그래도 내 동족은 팔아먹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나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는데
여러분이 이 자리에 서 있다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떻게 판결해야 옳겠는가?
이건 정의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의 문제입니다.
내가 몸통이 아니고,
내가 본질이 아닌데,
요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본질은 나를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내 자리에 있건
대제사장 자리에 있건
결코 당신의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조금 뭐하면 와 하고 몰려다니고
저기서 소리 나면 기웃거리고...
서로 싸움질이나 하고
자세히 살펴보지 않고 욕부터 하고보고...
내가 믿음을 잘 모르긴 하지만
내 때 사람들은 목숨 걸고
예수를 따라다닌 것 같습디다.
그런 당신들이 날 보고
뭐라 할 자격이 있다고 보세요?
내 참 더럽고 아니꼬아서..
내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들 하는 것을 보고 있으니까
별로 잘 못한 것 같지도 않네요.
계속 그렇게 사세요!
여기 자리 많습니다.
이천 년 만에 주어진 5분 휴식시간이
다 가버렸네 제길...
“불길 속으로 잠수~”
이천 년 후에 다시 봅시다
(2011.09.19.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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