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해학

2023.08.18 07:32

박상형 조회 수:0

생명의 해학(23:12-30)

 

 

1. 죽었니? 살았니?

 

바울을 죽이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 앞에서 굳게 맹세한 사람 사십 여명이 있었다.

 

(12)날이 새니, 유대 사람들이 모의하여, 바울을 죽이기 전에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하였다.

 

 

이들은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가서

바울을 빼내오면 그 때 자기들이 급습을 해서

바울을 죽이겠다며 공회까지도 공모를 요청했다.

 

 

율법을 최대의 권위로 인정하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

율법으로 구원받을 수 있음을 주장하는 저들이

율법에 어긋나는 불법으로 살인을 모의하는 자들과 결탁해서

공모를 하는 모습이 영 탐탁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바울은 그 때 죽지 않았으므로

그 맹세한 사십 명은 굶어 죽거나 목말라 죽었어야 한다.

죽었을까?

 

 

여기서 맹세라는 단어는 헬라어 아나세미티조

맹세를 어길 경우 그 저주가 자신에게 임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맹세를 못 지켰으니 저주를 받았을 것이다.

저주를 받았을까?

 

 

2. 걸렸다.

 

이들의 음모가 바울의 조카에게 발각되었다.

 

(16)그런데 바울의 누이의 아들이 이 음모를 듣고, 서둘러 가서,

병영으로 들어가, 바울에게 그 사실을 일러주었다.

 

 

거창하고 비장하게 시작한 음모가 발각되어 무산될 위기에 처한다.

거창하고 비장한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거창하고 비장한 것은 대부분 시시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이 나라를 변화시키자

우리가 이 사회를 변화시키자 라는 교회들의 구호는 거창했지만

자신 하나도 제대로 변화시키지 못하면서 외치는 구호는

이제 정말 시시하게 들린다.

 

 

그것보다 나부터 변하자.

내가 예수를 믿고 전보다 선하고 바르게 변한 모습을

아내나 남편이나 자식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강력한 전도가 어디에 있을까?

 

 

3. 죽지 않을 것 같다.

 

바울은 죽지 않을 것 같다.

바울을 죽이기 위해 무서운 사십 여명이 매복하고 있었지만

바울을 살리기 위해 더 무서운 470여명이 호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훈련도 부족하고 무기도 허접한 일반인 40여명이

무기와 훈련이 빵빵한 군인 470여명을 이길 순 없을 것 같다.

 

 

바울을 호위하기 위해 천부장이 준비한 470여명은

예루살렘 주둔지의 절반가량에 해당되는 큰 병력이었다.

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이러한 많은 병력을 파송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특감이나 국정 조사감인

국력이 쓸모없이 낭비된 과잉 행위로 보는데 천부장은 괜찮을까?

 

 

4. 예수님의 계획

 

이 같은 바울에 대한 천부장의 극진한 배려는

바울이 로마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7)이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잡혀 죽게 된 것을 내가

로마 사람인 줄 들어 알고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구원하여다가

 

 

자신은 많은 돈을 주고 산 로마시민권을 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대단한 바울에게 무언가 받아먹을 떡 고물이 있을까 하여

천부장이 바울에게 이렇게 하는 것이었지만 사실 이 일은

바울을 로마로 보내시려는 예수님의 손 안에서 계획된 일이었다.

 

(11)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 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

 

 

너희는 먹지도 마시지도 않겠다고 맹세한 맨발의 40명이라고?

그럼 나는 든든하게 먹고 마시면서 훈련한

470명의 병사와 튼튼한 짐승인데, 한 번 해볼래?

 

 

바울을 죽이고자 하는 저들의 사명 안에는 비장함이 있지만

예수님의 계획안에는 살리는 해학이 있다.

 

 

사명은 죽은 목숨이지만

생명은 살아있는 목숨이다.

 

 

내일 가이사랴에서 또 보자고요.

(2023. 08. 18.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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