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2019.08.14 08:04

박상형 조회 수:8

흠...(레3:1~17)


화목제물로 드리는 예물의 특징은 3가지 인데,


1. 수컷이든 암컷이든 상관없이 흠없는 온전한 것,
2. 예물의 머리에 손을 얹는 의식을 치르는 것
3. 기름을 태워 드리는 것이다.


그 중 흠없는 온전한 것에 대해 묵상해본다.


어떻게 흠없는 것을 분별할 수 있었을까?
흠을 판정하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 판정이 혹시 객관적이고 공평하지 않고
상당히 주관적이지는 않았을까?


흠 없는 것으로 준비하라는 말보다는
정성으로 준비하라는 말이 더 합당하지 않을까?


성전으로 예물을 가지고 오다가 살짝, 아주 살짝
상처가 생겼을 경우 흠이 생겼다는 판정을 받게 될 것인데,
그럴 경우 다시 다른 예물을 데리러 집으로 가야 한다.


그러나 다시 가야 할 집이 예루살렘 근방이 아닌
강원도 동해라면,
서울서 다시 동해까지 예물을 가지고 갔다가
와야 하는 번거로움은 어떻게 극복했을까?


오다가 지쳐 죽거나
오면서 포기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을까?
제물을 다시 가지러 갔다가 사고나서 죽으면
책임지시는 것일까?


흠 없는 이라는 말 때문에
신약시대에는 성전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 성행했고
그것 때문에 예수님이 성전에서 화까지 내셨으며,
교황님이 면죄부를 파는 일까지 있었는데
하나님이 그런 부작용을 모르시지는 않으셨을텐데...


예물을 갖고 오는 지역에 따라
흠의 등급의 정도가 달라졌을까?


아니면 흠을 판정하는 사람에게
좀 봐 달라고 하면서 뇌물을 먹였을까?


아~~
흠 없는 제물 때문에 흠이 생길 것 같다.


당시는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잘 모르겠다.
그런데 흠에 대해 관찰을 하다보니
예물에는 흠이 보이지 않고 내 마음의 흠이 보인다.


내 마음의 흠이 문제이다.
흠 있는 예물을 드리는 것이 문제라기 보다는
흠이 있는 마음으로 제사를 드리는 것이 문제이다.


흠 없는 정성이 담긴 헌금을 드리기 위해
돈을 다리미로 다리는 것도 좋지만
내 구부러진 마음의 흠을 반듯이 다려주시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말씀앞에 나를 비추어 본다.


흠...
(2019. 08. 14.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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