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생각해 보니...

2020.03.22 11:29

박상형 조회 수:1

잘 생각해 보니...(학2:10~23)

이스라엘이 이방인들의 집요한 방해에도 불구하고
성전재건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약 3개월인 지난 시점인 때에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성전재건을 하려는 좋은 마음이
성전재건을 방해하려는 나쁜 마음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백성들은 성전을 지으면서
과거 포로시절 때에 몸에 배인
세속적인 활동과 희생제사에 붙어있는
죄의 얼룩을 제거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는 성전을 건축 할 수 없었다.
이대로 건축을 했다가는 부실시공이 될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것을 제거하고 가야 했다.
집짓는 속도가 더디더라도
붙인 것을 다시 떼어내는 쓰라린 아픔이 있더라도
그렇게 해야 했다.
그것이 성전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마음이었다.

아마도 이대로 성전이 지어지고
예배를 드리게 되면
하나님께만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상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선지자는 비판을 했고
다시 생각하고 회개하라고 한다.
(15a)그러므로 이제 오늘부터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생각해 보아라

성전건축은 당연히 해야 한다.
건축의 시작은 정말 잘 한 일이다.
미래의 영광을 그려보는 것도 괜찮다.
그렇지만 칭찬할 일이 아니다.

방해를 이기고 어렵게 시작했다고
그 방해물이 다 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코 방심해서는 안된다.

성전은 하나님의 방식으로 지어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확인해가면서
지어가야 한다.

하나님의 마음은
아름다움도 아니고 크기도 아니고 거룩에 있다.
세상을 따라가는 거룩이 아니라
세상과 구별된 거룩 말이다.

세상이 인정하는 거룩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거룩 말이다.

나는 23년째 성전을 건축중이다.
그 동안은 크고 넓어지고 높아지는 것이
건축이라 생각해서 그 곳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다.

하지만 성전을 건축한 지 한 참이 지난 지금,
이제서야 느껴지는 하나님의 마음은,
내가 크고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안의 더러운 것들이 빠지는 것이었다.

내게 건축이란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빼내는 것이었다.

내게 붙어 있는 세상의 것들이
하나씩 떨어질 때마다
하나님의 마음이 하나씩 붙는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지만
이제서라도 깨닫게 되니 다행이다.

이제부터 짓는 내 인생 후반기의 성전 건축은
더하기가 아니라 빼내기이다.

무엇인가를 더 하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더 알게되는 것이
내가 죽울 때까지 건축할 성전이다.

이 맘 결코 잊지 않고
잘 생각하며 건축되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2020. 3. 21.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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