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 묵상에 담아...

2020.03.18 08:33

박상형 조회 수:11

그 마음 묵상에 담아...(요21:15~25)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셨고
베드로는 세번 다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예수님은 왜 베드로에게
조금은 짓궂어 보이는 질문을 하셨으며
베드로는 또 무슨 근거로
세번이나 다 그렇다고 대답을 한 것일까?


비슷해 보이지만
예수님의 첫 번째 질문이
다른 두 질문과는 조금 차이가 있음을 보게된다.


두번째 세 번째 질문은 단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인데
첫 번째 질문은 네가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다.

(15a)그들이 아침 식사를 끝마치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것은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다른 사람과의 사랑을 비교하시며 던지신 질문이다.
그리고 베드로의 대답을 들으시고는
내 양떼를 먹이라고 하신다.


그럼 누구보다 더 예수님을 사랑해야
예수님의 양떼를 먹일 수 있는 것일까?


맞다.
예수님의 양떼를 먹이기 위해선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예수를 사랑해야 한다.


다른 이와 똑 같이 예수를 사랑하면서
예수님의 양떼를 먹여선 안된다.
그 사람은 양떼를 먹이는 사람이 아니라
양떼안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베드로에게 하신 예수님의 첫 번째 질문이
내가 양떼를 먹일 사람인지
아니면 양떼 안에 있어야 할 사람인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예수님을 다른 사람보다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아무 이유없이 그냥 누굴 사랑할 수 있는 분은
예수님 밖에 없다.
사람의 사랑은 관계 안에서의 사랑이지
관계 밖에서의 사랑은 할 수 없는 존재이다.
철저히 이기적인 존재인 사람은
받은 만큼만 누구를 사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구를 사랑하기 위해선
사랑을 베풀 대상에게 먼저 더 많은 사랑을 받아야 한다.
누구에게 더 많이 받은 사랑으로 그 누구를 사랑할 수 있다.


내가 누구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이유는
예수님에게 받은 사랑 때문이다.


내가 양떼를 먹일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받은 사랑의 양과 크기가 누구에게 주어도
줄어들지도 작아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내가 예수님의 양떼를 먹일 수 있는 이유는
내게 주신 예수님의 사랑이
다른 이에게 주신 그 사랑보다
더 크다는 믿음안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 나서 더 많이 받았다는 말이 아니라
내가 더 많이 줄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는 말이다.


받지도 않았는데 양떼를 먹이려고 하는 것은
거짓이고 속임수이다.


그리고 그가 예수님에게 더 많이 받았다는 증거는
한 번 받은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받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다른 이와 비교하지 않는다.
예수님의 비교는 비교가 아니었다.


예수님이 베드로의 죽음을 이야기 하자
베드로가 옆에 있는 요한은 어찌 되겠느냐고 질문은 한다.
예수님은 그것은 너와 상관 없다고 하신다.(22)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비교하지 않는다.
지금도 받고 있는 사람은 비교하지 않는다.
주는 사람은 받은 것을 비교하지 않는다.
비교하는 것은 주지는 않고 받기만 하려는
속셈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많이 받은 것 같긴 한데 많이 주지 못하는 것 같다.
나는 지금도 계속해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비교하는 마음에서 완전히 자유롭지가 않다.


그래서 더 받으려고 한다.
남 앞에 나를 더 드러내고
나를 더 신실하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줄 수 있고,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순원들과 교회 지체들을 직접 못 만나기에
말씀묵상에 주고 싶은 그 마음을 가득 담아 본다.
잘 전달되기를 소망하며...
(2020. 03. 18. 수요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42 모세의 명령 박상형 2020.03.30 3
2741 신지상정 박상형 2020.03.29 2
2740 개소리 박상형 2020.03.28 2
2739 기업을 주시는 기준 박상형 2020.03.27 3
2738 방향을 돌려서 박상형 2020.03.26 2
2737 경솔히 행한 이유 박상형 2020.03.25 2
2736 이건 꼭 받아야 해! 박상형 2020.03.24 2
2735 세상을 꾸짖는 예수 박상형 2020.03.23 1
2734 잘 생각해 보니... 박상형 2020.03.22 1
2733 잘 가! 박상형 2020.03.22 3
2732 눈으로 짓는 성전 박상형 2020.03.20 1
2731 무너진 채로 내버려 둔 집 박상형 2020.03.19 2
» 그 마음 묵상에 담아... 박상형 2020.03.18 11
2729 이거 못 자국 맞아? 박상형 2020.03.16 5
2728 다시 나가자 박상형 2020.03.15 9
2727 기다려주고 이끌어 주고 박상형 2020.03.14 8
2726 이제 어떡할래? 박상형 2020.03.13 5
2725 죽었니? 살았니? 박상형 2020.03.12 6
2724 십자가 아래서 박상형 2020.03.11 5
2723 누가 예수님을 죽였을까? 박상형 2020.03.10 11

카페 정보

회원:
26
새 글:
0
등록일:
2011.05.09

로그인

오늘:
2
어제:
3
전체:
499,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