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이렇게 하셔야 하나요?

2020.11.30 08:30

박상형 조회 수:4

꼭 이렇게 하셔야 하나요?(단6:15~28)

 

 

간신들의 모함으로 사자굴에 던져졌던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몸에 상처하나 입지않고 걸어나왔다.

 

 

그리고 왕에게 한마디를 건낸다.

자기는 죄를 짓지 않았다고...

 

(22)나의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셔서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나를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나에게는 죄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임금님, 나는 임금님께도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은 왕에게 죄를 짓지 않았다고 결백을 말하면서

하나님에게도 죄를 짓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왕이 사자굴에 집어넣으라고 명령했고 살아나왔으니

왕에게 죄가 없다는 것만 인정받으면 되는 것 아닐까?

그런데 왜 하나님 앞에서 죄가 없다는 말까지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다니엘의 말이 왜 슬프게 들리는 것일까?

 

 

하나님~ 제가 죄가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아실텐데

꼭 이렇게 하셔야 됩니까? 라는 울음소리로 들리니 말이다.

 

 

사자굴에서 나오자 마자 할렐루야 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할 줄 알았는데

그 울부짖음과 찬양을 다리오왕이 대신하고 있다.

 

(20)왕은 사자 굴에 가까이 가서 슬피 울부짖으며 다니엘을 부르며 물었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께서 

너를 사자들로부터 구해 주셨느냐?”

 

 

이래야 믿음이 완성이 되는 것일까?

다니엘 정도의 믿음도 부족하다는 것일까? 

 

 

1. 롤러코스터

 

다니엘이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받는 자리에 올랐다가

하루만에 모든 사람의 모함을 받는 자리로 떨어졌으니

그 스트레스는 어마어마 했을 것이다.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걸어나오긴 했지만

사자굴에 떨어지는 순간부터, 밤새도록 사자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가

나오기 전까지의 두려움은 또 어떻고...

 

 

믿음이 좋았던 다니엘도 스트레스와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누구보다 더 많았을지도 모르겠다.

 

 

2. 이래도 믿을래?

 

다니엘에겐 죄가 없었다.

하나님을 믿는 마음에도 죄가 없었고

비록 포로로 잡혀온 나라지만 바벨론의 왕을 섬기는데도 죄가 없었다. 

 

 

믿음이 있고 죄가 없었다면 평안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모두에게 모함을 당하여 빠져나갈 길이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

 

사자굴에 떨어지자 곧 사자굴 입구가 돌로 막히게 되고 

피할 길 없는 사자의 번쩍이는 눈과 마주쳤을 때,

 

사탄과 자신을 고발한 자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

이래도 믿을래? 라는... 

 

 

3. 두드러기가 생겼었다.

 

지난 봄부터 시작해서 가을까지 심한 두드러기로 고생을 했다.

두드러기가 생긴 원인을 병원에서는 찾지 못했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당연히 생기는 것인데

스트레스는 믿음강화제이자 면역력 보충제인데

나는 믿음으로 스트레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탄에게 놀림을 당했다.

 

 

모함을 당하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았고

굴로 떨어질 때 두드러기가 시작되고 있었으며

굴문이 쿵소리를 내며 닫힐 때 두드러기가 온 몸에 번졌다.

그리고 그것을 여름내내 지니고 있었다.

내 믿음은 거기까지 였다.

 

 

4. 두드러기보다 말씀

 

다니엘처럼 시험을 잘봐서 한 번에 통과한 것은 아니지만

그 기간동안 내 손에서 놓치 않은 것이 있었다

 

 

말씀 묵상이었다.

말씀이 두드러기의 원인을 진단해주실 것을 기대해서

그리고 말씀이 치료해 주실것을 기대해서 묵상 한 것이 아니라

두드러기보다 말씀이었기 때문이었다.

 

 

두드러기는 언제가 없어질 것이지만

말씀은 죽을 때까지서 같이 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좋은 주사약을 만나 한 번에 치료가 되었다.

하지만 결과만 보면 안된다. 믿음은 결과가 아니다. 

나에겐 결과는 지상에서의 일이 아니다.

 

 

믿음은 과정이다. 과정이 결과를 만든다.

세상의 일은 과정 없이 되기도 하지만 

과정없는 결과를 가진 믿음은 없다.

 

 

하나님은 다니엘의 믿음을 성경책 속에 끼워 놓으셨지만

나는 내 믿음의 책장에 두드러기를 끼워놓았다.

 

 

5. 고소하지 않다.

 

다니엘을 모함한 사람들이 가족과 함께 몰살을 당한다.

아내와 자식들까지...

 

(24)왕은 다니엘을 고소했던 사람들을 끌어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아내와 자식들과 함께 사자 굴 속에 던져졌습니다. 

그들이 사자 굴 밑바닥에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그 사람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 부숴 버렸습니다.

 

 

고소하지 않다. 불쌍하다.

아내와 자식들까지 사자굴에 던져질 줄 알았으면

과연 모함을 하려고 했을까?

 

 

하나님의 나라가 이방나라의 왕의 입을 통해 바벨론에 선포되었다.

다니엘이 자신의 직장인 바벨론을 변화시켰다.

통쾌하고 승리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런 일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테니...

다음엔 업그레이드 되어서 다가올 것을 알고 있으니 말이다.

 

 

준비해야 한다.

언제 올지 모르니 매일...

누가 어떻게 왜 올지 모르니 내 힘이 아닌 말씀으로...

 

 

다니엘의 무사귀환을 보고 신이 났으면 했는데

오히려 더 비장해졌다. 철딱서니 없는 팔랑귀인 왕만 신났다. 

오늘 저녁 화상 성경공부모임도 비장함으로 준비해야겠다.

신입생이 두 명 늘었다.

(2020. 11. 30. 월요일)


카페 정보

회원:
26
새 글:
0
등록일:
2011.05.09

로그인

오늘:
1
어제:
3
전체:
499,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