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다방도 아니고;;;)

 

속도 모르는, 눈치라곤 책으로만 배운

못난이 인형이 말했습니다.

“순장님은 좋은 밭이에요”

 

푸헥헥...

 

침착해! 엘리트 자매, 김자매!

못난이 말이 다 틀린 말은 아닐거야.

 

걱정인형을 자청했을 때부터 알아봤는데,

저를 45% 쯤 과장해서 좋은 말 해주기 전문으로 나선 것을 보니

조금 재밌기도 하고 언제까지 저럴까 기대도 됩니다. ^^

 

네, 이런 기분 좋은 말을 들었을 때는

사이다와 맥콜을 1:2 비율로 섞어서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키며

기쁨을 함께 나누어야 하는데

밤이 늦은 관계로 자제하고 글로 대신합니다.

 

사실 뭐 눈치채셨겠지만

제가 그렇게 썩 좋은 밭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아실 겁니다.

눈에서 하트가 블링블링, 예수님으로 성령충만해 보이지도 않고,

말씀을 꿰뚫는 서늘한 통찰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가만히 보니 택지에서 야간활동도 자주 하는 것 같고.

이건 뭐 당최!!!

 

세상이 말하는 좋은 땅의 조건은 개발지인지, 인접지인지, 도로 개통되었는지,

인구는 증가하는 곳인지 용도 변경이 가능한 곳인지 등등의 조건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이 됩니다.

 

그럼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좋은 땅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좋은 땅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혹 백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길가나 돌밭, 가시떨기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말씀을 들고 깨닫기까지는 가능하지만

마귀에게서 말씀을 빼앗겨 결실을 맺지 못하고 맙니다.

 

주일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의 말씀에 할렐루야, 아멘을 외치며

눈물로 기도했으면서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감동은 모두 교회에 두고 오는 이들이 많습니다.

 

모든 것을 주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주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을 믿고 의지하겠다고 말해놓고,

내 생각과 내 뜻대로 결정하고 주님 뜻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거야 하고 발을 빼버리는 이들도 많습니다.

 

교회 안에선 그렇게 겸손하더니

밖으로 나가선 힘 없는 사람에게 군림하고 힘 있는 사람에게 고개를 숙이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도 딱 그 부류의 사람입니다.

내가 무릎 꿇고 고개 숙여야 할 대상이 주님인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내 욕심에, 세상 욕심에 가려 주님을 몰라볼 때가 많고,

믿음의 뿌리가 약해서 올무에 걸리면 확 나갔다 떨어지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아... 이런이런... 못난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데... ^^;;)

 

그런데, 조금 달라진 것이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이제 저는 말씀을 들을 때

어떻게 하면 제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적용하기 위해서는 말씀의 뜻을 한참 생각해 보아야 하고

제 시간을 온전히 주님께 드려야 하고

저를 내려놓아야 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예수님 앞에서 이것저것 많이 쟀지만(!!) 이젠 좀 덜 잽니다.

 

제 인격과 생활 태도에서 주님을 더 닮고 싶은 욕심이 생겨난 것입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수십번을 나를 채찍질하며 내 마음의 고랑들을 메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지난 한달간은 분명히 한고랑 한고랑 새마을지도자의 손길로

잡초를 열심히 제거했는데 듣(도) 보(도 못한) 잡(초)들은 어찌나 질기게도 올라오던지.

에휴... 

 

전 태생이 좋은 밭이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길가에서도 뒹굴어 봤고,

돌밭에선 한참 놀아도 봤고,

가시떨기에도 여전히 기웃거리며 정신을 못차리는 건 마찬가지지만,

 

그러나 내 마음이 가야할 곳이 옥토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저는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지 않고, 늘 믿음 안에서 소통하며,

강릉 BBB 지체들과 함께 교제 나누고,

나의 용도가 주님을 위한 것임을 깨달으며

제 땅의 값어치를 높여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땅의 잠재 가능성을 알아본 영민한 못난이의 안목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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