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안 내려 간다

2017.12.08 09:01

박상형 조회 수:98

절대 안 내려 간다(시63:1~11)


"그러나 내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은
멸망할 것입니다."(9)
"그들은 땅속 저 아래로 내려갈 것이며
칼에 쓰러져 여우들의 밥이 될 것입니다"(10)


아니 다윗이 이렇게 기도를 하다니?
예수님도 이렇게 기도를 안하셨는데...
예수님의 예표라는 다윗이?


이 기도의 내용인 즉슨
자기는 맞고 남은 틀리다는 말아닌가?
소위 말하는 내로남불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저들이 자기가 하는 짓을 알지 못하니
저들의 죄를 용서해달라고 예수님과
스데반 집사까지도 그렇게 기도를 했는데
다윗이 왜 이 반열에 들지 못하는
허접한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일까?


아니 정말 다윗의 기도가 허접한 기도일까?


지금 다윗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에게 얘기 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은 다윗의 마음을 모르고 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따라서 남을 씹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리고 다윗은 지금 하나님을 내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다. 다시말해 내 아버지와 얘기 하고
있는 것이다.


내 아버지와 얘기 하고 있는데 못 할 말은 없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내 아버지에게 이르는데
욕 좀 했다고 해서 잘못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이렇게 못하는 것이 더 문제아닐까?
아버지와 의논하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마음을 터놓지 못하는 것...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것이 기쁨이다.
그만큼 아버지를 신뢰한다는 말이니까!


얼마 전 아이와 화상통화를 하다가
답답한 마음이 생겨 아이에게 큰 소리를 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의논할 일이 있어 연락이 왔는데
의논상대가 되주기는 커녕 화를 낸 내 모습이
부끄럽고 아이에게 미안해 졌다
그래서 내 쪽에서 다시 전화를 했다.
그리고 사과했다. 아빠가 큰소리내서 미안하다고
그 다음에 들리는 아이의 긍정적인 목소리는
내 마음을 편하게 했다.


나는 아이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는
부족한 아빠이지만
하나님은 결코 그렇지 않은 아빠 아니던가?


그런데 의논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고
하지 못할 말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제 다윗이 조금 이해가 된다.
다 큰 어른이겠지만 아직도 아빠를 신뢰하여
마음의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아주 친밀한
사이임을 알려주고 나를 깨닫게 한다.


어떻게 하면 이런 아빠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런 순장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침대에서 주를 기억하고 밤에 보초를
서면서도 주를 생각합니다"(6)


"주는 내 도움이시니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거워할 것입니다"(7)


"내 영혼이 주께 끝까지 매달리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십니다"(8)


언제든지 주를 기억하고
언제든지 주를 기뻐하며
끝까지 주께 매달리는 것이 답이 아닐까?


초등학교 시절 턱걸이 할 때를 기억하자.
내가 스무개를 넘자 밑에 있던 친구들이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 갔던 일 말이다.


새벽기도시간에 울며 기도했던 때를 기억하자
내 기도 안들어 주면 집에 안가겠다고
때쓰며 기도하던 일 말이다.


절대 안 내려 간다.
주께 매달린 손 절대 안 놓을 것이다.
이번엔 내려 오라고 해도 소용 없다.
(2017.12.08.07:24)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절대 안 내려 간다 박상형 2017.12.08 98
1961 나를 움직이는 연료는... 박상형 2017.12.06 35
1960 이왕이면 표적? 박상형 2017.12.05 33
1959 느리지만 오타는 없다 박상형 2017.12.05 35
1958 한다면 한다 박상형 2017.12.03 36
1957 나 하나 죽어~~ 박상형 2017.12.02 29
1956 내가 드릴 것 박상형 2017.11.29 29
1955 사랑의 취향 박상형 2017.11.28 30
1954 사랑의 진실 박상형 2017.11.28 28
1953 우째 이런일이? 박상형 2017.11.26 27
1952 찾고 또 찾았지만 박상형 2017.11.25 26
1951 사랑했기에... 박상형 2017.11.24 25
1950 울리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니다 박상형 2017.11.23 108
1949 그 아빠에 그 아들 박상형 2017.11.22 32
1948 정해진 운명? 박상형 2017.11.21 46
1947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박상형 2017.11.20 33
1946 섞여버렸습니다 박상형 2017.11.18 24
1945 주께 피한다는 것은? 박상형 2017.11.17 28
1944 구름, 하나님 발 밑의 먼지 박상형 2017.11.16 41
1943 "짠~" 박상형 2017.11.15 32

카페 정보

회원:
26
새 글:
0
등록일:
2011.05.09

로그인

오늘:
3
어제:
4
전체:
499,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