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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덕삼 장로 이야기..

2011.01.07 16:35

동여의도박종문 조회 수:3234

금산리에 전주, 정읍, 김제읍을 모두 연결해주는 용화마을이라는 교통의 중심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용화마을에서는 마방의 주인이 지역에서 가장 큰 부자였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었는데 당시 용화마을 마방의 주인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조덕삼입니다.

 

조덕삼은 부자였지만 굉장히 겸손했던 분이셨는데 테이트 선교사와 그의 조사인 김필수씨로부터 복음을 듣고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됩니다. 오랫동안 테이트 선교사를 지켜봐온 조덕삼은 "그렇게 살기 좋은 당신의 나라를 포기하고 이 가난한 조선 땅에 왜 왔는가?"라고 묻자, 테이트 선교사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유교 정신에 투철한 보수집안의 조덕삼은 헌신의 삶을 살기로 작정한 테이트 선교사의 용기에 감동했고, 이후 사랑채를 내어 예배를 보도록 했는데 이것이 바로 금산교회의 시작입니다. 그래서 1905년 봄부터 조덕삼의 사랑채에서 조덕삼씨 부부를 비롯하여 마부였던 이자익, 같은 마을에 사는 박화서 부부, 왕순칠, 박동호, 김윤창, 그리고 조덕삼씨의 자녀들이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여기서 잠간 조덕삼(1867-1919)의 마부였던 이자익(1882-1959)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본래 이자익은 전라도 출신이 아닌 경상남도 남해도라는 섬에서 출생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6살 때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후 친척집에 들어가 살았는데 허구헌날 일만시키고 하인처럼 대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이것은 아니다싶어 17살 때 바다 건너 육지로 가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육지로 가는 배에 무조건 승선하여 경남 하동 근방에 도착합니다. 이때부터 행상 차림을 하고 하동과 전북 남원을 지나 전주에서 김제군 금산까지 오게된 것입니다. 이때 이자익은 너무 지쳐서 말을 할 만한 기력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무조건 금산면 금산리에서 제일 부자집에 들어갔는데 그곳이 바로 조덕삼의 집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자익은 조덕삼의 집에서 머슴으로 일하게 되는데 너무 놀란 것은 머슴들에게 쌀밥을 주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이자익은 정말 기쁨 마음으로 자신보다 15살 많은 조덕삼의 마부로써 열심히 일을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에 테이트 선교사가 금산리에 오면서 조덕삼과 이자익이 함께 예수님을 믿게되었고 주인과 머슴이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조덕삼이라는 분이 정말 훌륭한 분인 것이 머슴이었던 이자익에게 공부할 기회를 주었다는 점입니다. 하루는 조덕삼의 아들인 조영호가 서당 훈장을 모시고 한문을 배우고 있는데 그 곁을 지나다니던 머슴 이자익이 천자문을 술술외는 것입니다. 우연히 이자익이 천자문을 외우는 모습을 본 조덕삼은 그날 이후로 자신의 아들과 동일하게 이자익에게 공부를 시킵니다. 우리는 나보다 능력이 있는 사람을 보면 질투를 하고, 흠을 잡을려고 노력을 하는데 조덕삼은 심지어 자신의 머슴의 장점을 더높여주고, 키워주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이런 분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이자익 역시 평생 조덕삼을 존경하고 은인으로 여기며 살았던 것은 당연합니다.

 

이처럼 금산교회는 조덕삼과 이자익을 중심으로 부흥하기 시작합니다. 1906년 5월 30일 조덕삼과 이자익이 함께 세례를 받고, 한 주후에 함께 집사로 임명을 받습니다. 사실 주인입장에서는 머슴이 자기가 같은 집사라는 것이 불쾌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덕삼은 조금의 불만도 없이 이자익과 함께 열심히 교회를 섬겼습니다. 그러다 1년 후 교회가 부흥되면서 금산교회에서도 한 명의 장로를 뽑게 되었습니다. 장로 후보는 교회에서 가장 열심인 조덕삼과 이자익이었는데 여러분 상식적으로 누가 장로가 되어야겠습니까? 조덕삼은 사적으로 이자익의 상전입니다. 나이가 15살이 많습니다. 마음의 최고 부자이고, 금산교회의 터를 마련해준 인물입니다. 더군다나 그 인격과 인품도 흠잡을 데 없습니다. 그런데 투표결과 머슴 이자익이 장로가 된 것입니다. 당시 장로는 실제적으로 설교도 하고, 교회를 이끌어가는 총책임자였습니다. 이자익이 장로가 되었다는 것은 앞으로 상전인 조덕삼이 이자익의 설교를 들어야 하고, 함부로 반말도 할 수없고, 오히려 그 머슴을 도와서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것이 싫어서 곤당골 교회에서 양반들이 나간 것이고, 이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여겼기에 연동교회에서 양반들이 뛰쳐나간 것입니다.

 

금산교회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갑자기 장내가 웅성웅성해집니다. 이때 다른 양반들이나 조덕삼의 가족들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교회가 갈라지기 일보직전입니다. 그런데 그때 조덕삼 집사가 테이트 선교사에게 발언권을 얻어서 먼저 교인들에게 인사를 어떻게 했는지 아십니까?

 

“우리 금산교회 교인들은 참으로 훌륭한 일을 해냈습니다. 저희 집에서 일하고 있는 이자익 영수는 저보다 신앙의 열의가 대다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조덕삼은 이처럼 자신의 머슴이었던 이자익이 먼저 장로가 되었지만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였고, 그뿐만 아니라 이자익을 평양신학교로 보내 신학공부를 지원합니다. 그리고 이자익이 목사가 되자, 1915년에 자신의 머슴이었던 이자익을 금산교회로 모셔 당회장 목사로 깍듯이 대접을 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여러분 이자익 목사님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장로교 총회장을 세 번이나 하신 분이십니다. 대전신학대학교에는 ‘이자익 기념관’이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자익 목사님에 대해서 말하기 전에 반드시 언급하고, 칭송하는 분이 바로 조덕삼 장로님이십니다. 조덕삼 장로님은 단순한 신앙 생활만 열심히 하신 분이 아닙니다. 그는 민족교육을 실시하고자 1906년에는 금산교회 내에 유광학교를 설립했고, 이 학교에서 사람들을 모아 한글과 역사를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 유광학교 출신들이 전주와 금산에서 3.1 만세 운동을 주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3.1운동이 있었던 1919년 12월 17일 조덕삼 장로는 52세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게 되는데 그 마지막 유언이 “절대로 우상을 섬기지 말고 제사는 지내지 말아라. 예수를 잘 믿어 나를 만날 수 있도록 신앙생활을 잘하고, 너희들은 내 대를 이어서 목사님을 잘 섬기고 교회를 지켜야 한다”였습니다. 이때 가장 많이 통곡을 하신 분이 이자익 목사였습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금산교회와 관련해서는 조덕삼 장로님과 이자익 목사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 교회자체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 금산교회는 1908년 4월 4일에 헌당된 모습 그래도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6.25때 동네에서 거의 유일하게 불타지 않고 보존된 교회입니다. 그런데 그 교회의 모양이 'ㄱ‘자입니다. 지금은 기역자 교회가 김제 금산교회와 익산의 두동교회 정도가 남아 있지만 한국교회의 초창기 모습은 기역자 교회가 많았습니다.

이것은 교회에서 남녀를 구분해서 앉히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기역자 교회가 아닌 곳은 오늘 우리가 예배당 가운데를 흰색천으로 가린 것처럼 천으로 남녀의 자리를 구분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것을 ‘교회가 남녀를 차별하는 것이다’라고 오해해서는 안됩니다. 기역자 교회의 모습과 예배당을 천으로 구별한 것은 오히려 남녀차별에 반대하는 횟기적인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본래 남자와 여자는 한 자리에 동석하지도 않는 것이 전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여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교회를 기역자로 만들고, 불편하지만 천으로 예배당을 구분한 것입니다. 물론 시간이 흘러 교회는 남녀를 구분하던 흰색 천마저도 찍어버리게 됩니다.

이처럼 복음이 들어가는 곳에는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가 공평할 뿐입니다.

 

조덕삼이자익.b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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