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아픔이 쉬지 아니하는구나 25 고생의 날을 보내는 자를 위하여 내가 울지 아니하였는가 빈궁한 자를 위하여 내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였는가
욥은 고생의 날을 보내는 자를 위하여 울었다. 욥은 빈궁한 자를 위하여 근심하였다. 그때에는 자신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자신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할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욥은 온통 자신의 고통만을 생각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하나님이 욥에게서 모든 것을 제거해 버렸기 때문이다. 소유한 물질을 없애버렸고, 복잡한 인간 관계를 다 정리해 버리셨다. 소유한 것이 없으니 관리할 염려가 없고 가족과 돌볼 사람들에 대해 정리해 버렸으니 신경을 쓸 사람이 없다.
오직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하나님에게도 자신의 문제를 들고 깊게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개인에게 닥친 고난에 은혜가 있다면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고 살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하는 존재의 의미도 생각하게 되고 어설픈 중보기도를 떠나 진정 자신의 아픔을 놓고 하나님과 대면할 수 있다는 것 모든 위선과 게으름의 껍질을 벗고 껍질 벗겨진 맨살의 아픔을 갖고 오히려 바짝 긴장한 명료함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