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비의 비젼을 따라 살다가

직장과 공동체와 가족과 고국을 떠나

한 남자의 아내로

낯선 땅 미국의 Northridge에서 3년을 살았습니다.

 

사랑을 좇아 가정을 이루었고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리며

하나님 안에서 새로운 생각과 비젼을 이루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론 낯선 땅에서 새롭게 시작한 제 삶 속엔

외로움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가기도 했습니다. 

공동체에서 사랑하던 지체들과의 시간들을 그리워하며

열정적이었던 시절이 다신 없을 것 같은

괴로운 시간들도 내게 주어졌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 자신과의 대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시간들...

 

제겐...한국을 떠나 지낸 3년이 제 인생 가운데

사랑이 주는 가장 큰 기쁨과 함께

제 자신이 저와 대면하는 고통의 시간을 갖게 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들을 보내면서

제겐 도전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비비비의 순장으로

직장에 그리스도의 계절을 꿈꿨던 것처럼

이곳에서도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보이는 자매와 정기적으로  만남을 유지하며 지냈습니다.

 

비록,

비비비의 이름으로는 모임을 형성하지는 않았지만

비비비의 가치, 직장인으로의 소명,

크리스챤 답게 살아야 하는 이유등

제 자신을 세워가는 과정과 경험을 나누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자매가 비비비의 순장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할 때 가슴이 아팠지만,

교회의 1대1 프로그램을 만난 또 다른 자매나

구역모임의 집사님들에게 비비비의 가치나 삶을 나누며

주님께서 주신 직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직장생활을 알아야하고

생업에 대한 태도와 여러 상황을 알아야 하기에

한국에서와 같이 적극적인 자세는 잠시 유보하고

미국을 관찰하고

미국에서의 한인들의 삶을 지켜보며

한 발 떨어져 지내면서

한국에서의 태도를 버렸습니다.

 

아직도,

뚜렷하게 전략이나

제가 무엇으로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할 지에 대해서는

수립하지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저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완성하는데

제 시간과 노력, 재능을 다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부부의 이름으로 나아가려니

더디 가는 것 같아 답답했습니다.

 

그러나, 저 혼자 10걸음 가던 것

둘이 한 걸음씩 나아가겠습니다.

 

사랑하는 비비비 지체 여러분...

Northridge와 미국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전 여전히 비비비 순장으로 이곳에 서 있습니다.

 

비록,

지금은 혼자이지만

비비비의 가치를 전수받은 순장으로

이곳에서 열심히 주님의 군사로 부르심을 입은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작은 자로 천을 이루고 약한 자로 강국을 이루실 하나님을 믿습니다.

 

1월의 마지막 주일을 맞는 주말...

천안 비비비 지체들 모두 주 안에서 기쁨과 평안 누리길 기도합니다.

 

Northridge에서 형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