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라이프] 장장 22시간 40분간 진행됐던 칠레 산호세 광산 광부들의 구조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33명의 광부들이 69일간 절망적 상황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구조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 신앙심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칠레 광산에서 일어난 기적이 기독교인에게 주는 교훈을 찾아본다.

 

◇말씀과 기도, 순종의 삶을 산다=이방민족의 압제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끈 모세와 여호수아는 철저한 말씀과 기도생활로 헌신적 리더십을 보여줬다. 이스라엘 민족역사가 있었던 것은 이들의 헌신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광부들은 지하 700m에 있었지만 지도자의 인도에 따라 정시에 맞춰 기도와 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최고령 고메스(63)는 동료들의 정신적인 버팀목으로 3명씩 한 조를 이루게 해 서로 기도하며 보살피도록 했다. 또 마지막 구조자를 자처했던 작업반장 우르수아(54)는 자칫 혼란과 분열이 올 수 있는 지하생활을 조직적 규율과 인간애가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특히 이들은 칠레 대학생선교회(CCC)가 제공한 성경 MP3와 예수영화, CCC로고와 성경구절이 새겨진 티셔츠를 활용했다. 윤승록 CCC 동아시아 대표는 “구조된 광부들의 티셔츠에는 ‘주님, 감사합니다’와 ‘땅의 깊은 곳이 그의 손 안에 있으며 산들의 높은 곳도 그의 것이로다’는 시편 95편 4절 말씀이 적혀 있었다”면서 “정기적으로 모여 하나님께 기도했던 그 신앙심으로부터 암흑과 같은 시간을 잘 견뎌낼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번째로 구출된 마리오 세불베다(40)는 “땅 밑에서 하나님과 함께 있었으며, 그분의 손을 잡았다”면서 “구조될 것을 확신했다”고 말한 바 있다.

 

◇꿈과 희망을 절대 놓지 않는다=사실 매몰된 광부를 찾는 것은 ‘총으로 700m 밖 모기를 맞히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능성이 희박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이 무사히 생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너져 내린 70만t의 암석 아래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셉과 다윗, 에스더 등 성경의 위대한 지도자들도 위기 속에서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특히 하박국 선지자는 남유다가 처한 국제적 위기와 불확실성 속에서도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는 고백을 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사람이 동물과 근본적으로 다른 것은 꿈과 희망이 있다는 것”이라며 “700m의 땅 속에 갇혀있었지만 광부들에겐 꿈과 희망이 있었기에 절망 가운데서도 모든 어려움을 이기며 하루하루 승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 목사는 “크리스천에게도 예수라는 절대희망이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와 절망이 다가온다 할지라도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절망 가운데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예수 십자가를 붙들며 믿음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