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총리들과 방백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그들이 이르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그를 고발할 수 없으리라 하고”(단 6:4∼5).

 

내 일생의 가이드가 된 말씀이다. 경쟁 사회에 살다보면 우리는 참 단순해진다. 우리의 온 관심이 나의 공부, 직장, 성공 등 지극히 모든 사람이 추구하는 것을 동일하게 추구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기도를 이런 것을 추구하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도는 본질적으로 주님과 교제하며 그분의 이미지 안에 우리의 이미지가 동화되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질병을 고치고, 많은 능력이 있는 분들 중에도, 주님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성품을 지닌 분들도 있다.

 

본문을 보면 다니엘은 아무 그릇함도 없고 허물도 없다. 그에게서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고소거리는 하나님께 경건함 밖에는 없었다. 그는 목숨을 걸고 하루 3번 기도했다. 다니엘은 모든 면에서 틈을 찾을 수 없는 예수를 닮은 자였다. 총리 직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서도, 그는 오랫동안 쌓인 경건의 습관대로 기도하고 그의 일상을 매일 거룩함으로 승화시켜 내는 그런 사람이었다.

 

세상은 우리를 고소할 거리를 찾지만,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에 붙어 있음으로 빈틈을, 헛됨을, 게으름을 발견할 수 없다. 우리에게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허물거리는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뿐이다. 이는 얼마나 영광된 죄목인가.

 

그러나 다니엘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다. 그는 절대자 이외는 어느 상대자도 섬기지 않았다. 세상이 단 30일만 하나님과의 교제를 쉬라고 요구했을 때 그는 거절하였다.

 

만약 우리에게 단 3일만, 단 3시간만, 아니 단 3분만 하나님과의 연합을 끊으라하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드디어 그에게는 자연의 힘으로는 감당하지 못할 세상의 심판이 찾아 왔다. 마침내 사자 굴에 던져졌다. 성경에 사자를 이긴 자는 삼손과 다윗 외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인간으로서의 힘이 도저히 세상을 이기지 못할 상황에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힘이 개입하셨다. 그는 얼마나 기도 했을까. 그런 긴박한 상황에 그는 어떤 기도를 올렸을까. 그는 젊었을 때부터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스스로 채식을 선택한 젊은이였다.

 

그러한 그의 경건의 능력은 그의 평생을 지켜 주었다. 그의 경건함은 세상을 이겼다. 하나님은 사자의 입을 막으셨다.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힘은 자연인이지만 인내를 가지고 그의 자연적인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 그런 자에게 임하여 그를 보호하신다.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기적이 우리의 삶에 임하려면, 일상의 지루함과 평범함을 매일의 경건과 인내로 승화시키는 긴 자기부인과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항상 죄인으로 머물러 있는 그런 소극적인 크리스천이어야 하는가. 거룩함에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기 위하여 우리를 늘 쳐서 복종시켜야 하는 그런 사람들이다. 우리의 소명은 예수님 같이 되기에서 찾아야 한다.

 

예수님은 가난하셨지만 가장 부요하셨다. 죽음을 직면하는 고통의 연속 속에서도 평안을 지니셨다. 고난 속에 소망하고, 결핍 속에서도 무한의 사랑을 그 가슴속에 간직하셨다. 죽기까지 겸손했던 그분을 본받는 것이 나의 소명이다.   

역경의 열매 - 김인강(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