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로부터 경영의 노하우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때마다 나는 아주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대부호가 된 깁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날 한 기업가가 깁슨을 찾아와 자문을 구했다. “저도 선생님처럼 대부호가 되고 싶습니다. 그 비결을 좀 가르쳐 주십시오.” 깁슨이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세 가지 비결이 있지요. 첫째, 실패와 고통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둘째, 술을 마시지 마십시오. 셋째, 하나님과 성경을 의심하지 말고 믿으세요.”

 

방문자는 기발한 비법을 예상했다. 그러나 의외의 싱거운 답변에 실망했다.

 

“그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뭐 새로운 것은 없나요?”

 

“알기만 하면 뭐합니까. 실천을 못하는데요.”

 

세상의 일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생각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천양지차다. 새벽기도가 뭐 그리 대단하냐고? 새벽기도의 참맛을 모르는 사람은 말을 하지 마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결단을 요구하신다. 신앙생활의 가장 무서운 적은 ‘죄’가 아니다. 게으름과 우유부단이다. 결단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 게으르면 희망도 없다. 우유부단한 사람은 항상 뒤처진다. 결정이 느린 사람은 시간과 에너지를 불필요한 곳에 낭비한다.

 

“손을 게으르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잠언 10장 4절)

 

나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 회사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일을 접고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나 기도원으로 갔다. 근심 걱정 두려움 때문에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도 기도원에 올랐다. 인생의 무거운 짐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했다. 찬송과 기도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그러자 마음속에 새로운 용기와 비전이 생겼다. 하나님은 나와 다투는 자와 다퉈주시고 싸우는 자와 싸워주셨다. 모세가 아말렉 전투에서 두 손을 높이 들 때는 승리하고, 손을 내리면 패배한 것처럼…. 기도의 손을 내려놓으면 인생의 전투에서 승리할 수 없다.

 

나는 경영의 노하우를 모두 성경에서 배웠다. 새벽기도를 통해 묵상한 말씀을 그대로 사업에 적용했다. 출애굽기 18장 21∼25절에 나오는 백부장과 십부장 제도를 응용해 회사의 조직을 수평적 구조로 변화시켰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기도와 봉사는 열심인 반면 말씀훈련에 게으른 것을 보시고 일곱 집사 제도를 도입하셨다. 그것을 본떠서 직원들의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성경은 보물 창고였다. 그곳에 모든 지식과 지혜와 창의력이 들어 있었다. 외국 기업의 CEO는 일반 기업의 오너와는 많이 다르다. 나는 하나님께 늘 자문을 구했다.

 

“제가 어떤 경영을 해야 하나요? 경험도 없는데.”

 

그때 깨달은 것이 ‘관계경영’이다. 아마 이 단어는 내가 처음 사용한 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도 목사님의 설교에서 배운 것이다.

 

“크리스천의 신앙 성패는 관계 정립에 달려 있다. 하나님, 이웃, 가족, 성도와 좋은 관계를 가져야 성공적인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설교를 듣는 중 가슴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렇다. 경영도 마찬가지다. 주주, 고객, 협력업체,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가져야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이것을 ‘관계경영’이라고 부르자.”

 

기도하면 기업 운영 방향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기도하면 막힌 곳이 뚫렸다. 하나님이 일을 먼저 시작하시고, 그 다음으로 나를 투입하셨다. 그리고 미처 구하지 않은 것까지 풍성하게 채워주셨다. 나는 1998년부터 8년 동안 혼자서 새벽기도를 드렸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다른 것은 자동으로 풀리게 되어 있다. 이것이 ‘관계경영’의 핵심이다.

 

[역경의 열매] 심재수 (6) 나만의 노하우 ‘관계경영’… 성경서 영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