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전에 어서오라



9.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10.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11.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12.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13.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딤후4:9~13)


  사도 바울은 자신의 선교 말에 로마에서 두 번이나 투옥을 당하였다. 첫 번째 투옥은 AD 62~63년이었고 두 번째 투옥은 AD 66~67년 투옥되었다. 1차 투옥되는 약간의 자유가 있었으며 연금 형식으로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투옥은 달랐다. 꼮꼭 묶여 있었으며 말씀에 나와 있는 것처럼 데마, 그레스게 등 많은 사람들이 사도 바울 곁을 떠나 이제 누가만 바울 사도 옆에 있었다. 2차 투옥 당시 로마는 네로 황제가 로마시가에 불을 내고 그리스도인들을 붙잡아 사자 밥이 되게 하거나 또 몸에 기름을 발라 불을 피워 불기둥으로 사용하는 등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엄청나게 심해지는 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사도 바울은 자신이 순교할 날이 점점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사도 바울에게는 세명의 친구가 있었다. 첫 번째 친구는 다메섹 도상에서 만났었던 예수님이고 또 한 친구는 의사인 누가였다. 누가는 사도 바울과 동행하여 서신서들을 대필하였으며, 또 몸이 약한 바울의 주치의로서 돌보았다. 또 한 친구는 디모데로서 디모네는 사도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돌맹이에 맞아 시궁창에 버려져 거의 죽게 되었을 때 사도 바울을 구해서 치료하고 회복될 수 있도록 돌보았다.

  바울은 딤후4:6에서(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자기 앞에 닥친 죽음을 즉감하면서 담대하게 받아들이며 디모데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 디모데에게 올 때에 겉옷을 가지고 또 책을 가지고 오라고 부탁을 하고 있다. 바울이 옷이 없어서 디모데에게 가져오라고 한 것은 아니다. 그 때 당시 사람이 죽어 관속에 묻힐 때 자기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성경을 품에 안고 죽는 풍습이 있었으며 바울이 가져오라는 겉 옷은 바울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을 것이고 또 가죽 종이에 쓴 책은 자신이 쓴책이나 성경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바울은 마가를 데리고 와라고 부탁하였다. 마가는 1차 전도여행을 바울과 같이 동행하던 중 심하게 몸이 아파 바울이 정성을 다해 간호하여 낫게 되었으나 몸이 나은 뒤 고향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로 인해 바울은 상당히 낙심을 하게 되었으며 2차 전도 여행시 마가가 바나바에게 부탁을 하여 바울과 같이 전도여행 가기를 원하였지만 바울은 거절하고 실라를 데리고 떠났고 바나바는 마가를 데라고 떠났다. 이것으로 인해 바울은 마가에게 많은 미안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죽음을 직감한 자리에서 마가를 만나 화해하고 또 격려하고 싶어했다.

  지중해는 겨울에는 얼어붙어서 배들이 다닐 수 없었다.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겨울이 오기전에 속히 오라(딤후4:21)고 말하였다. 겨울이 오면 배가 다닐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믿음에 아들을 보지도 못하고 죽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간절하게 겨울이 오기 전에 오라고 하였다.

  겨울은 세가지 의미의 겨울이 있다. 첫째는 자연의 겨울이 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사람들은 준비를 해야 한다. 추위를 피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옷을 준비하고 또 집 난방을 위한 준비 등을 해야 한다. 두 번째는 인생의 겨울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죽음의 계절 겨울을 맞게 된다.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잠언27:1에(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내일 일을 알지 못하니 자랑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또 죽음 뒤에는 심판이 있다. 인생은 죽음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우리 인생은 두 번 사는 것이 아닌 일생이다. 인생은 연습이 없고 또 왕복도 아니며 편도이며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죽음을 앞에 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인다. 믿음이 좋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죽음을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타협하기도 하며 또 의외로 믿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죽음을 담대하게 받아들인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죽은 모습을 보면서 그 사람이 천국에 갔는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인생의 겨울,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셋째로 역사에도 인생의 겨울이 있다. 무엇이든지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계22:20에(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속히 오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이제 우리도 인생의 겨울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용서하지 못한 사람, 오해한 사람이 있으면 그들을 용서하고 또 잘못한 것 있으면 용서를 빌고 회개를 해야 한다.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앞에 있을 때 잡아야 한다. 존 웨슬리는 인생에서 세가지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설교와 이사 그리고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하였다. 우리에게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하지 못할 일이 있다. 체코의 속담에 이런 속담이 있다. 겨울이 우리에게 물을 일이 있다. 여름에 무엇을 했느냐고. (송암교회 김정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