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물이란 우리 앞에 장애가 되는 약점, 사건, 물건, 시기, 그리고 사람을 말한다. 장애물이란 우리 앞을 가로막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전진하지 못한다. 장애물 때문에 길이 막히기도 한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장애물을 만나면 멈추게 된다. 장애물 때문에 괴로워하게 된다. 좌절한다.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렇지만 장애물도 하나님의 섭리의 안목에서 보면 감사의 대상이 된다. 장애물도 감사함으로 받으면 축복이 된다. 장애물을 통해 깨달은 감사는 역설적 감사다.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잠시 멈출 수 있다. 살아가면서 배우는 가장 소중한 능력 중에 하나는 멈출 줄 아는 능력이다. 멈출 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차와 같은 사람이다. 위험하기 그지없는 사람이다. 가장 좋은 차는 빠른 속도를 내는 차보다 멈춰야 할 때 멈출 줄 아는 차다. 하나님은 우리가 잠시 멈춰야 할 필요가 있을 때 장애물을 만나게 하신다. 더 큰 문제를 만나기 전에 잠시 멈추게 하심은 하나님의 은혜다. 장애물이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물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고, 방향을 점검하라는 의미다. 때로는 추진하던 일을 내려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내려놓음은 자포자기와 다르다. 올바른 방향, 올바른 목표를 위해 잠시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장애물 때문에 우리의 간절함을 점검할 수 있다. 장애물 앞에 쉽게 자포자기 한다면 추구하는 목표가 간절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랜디 포시는《마지막 강의》에서 “장벽이 나타난 것은 이유가 있다. 장벽이 거기 서 있는 것은 가로막기 위해서가 아니며,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보여줄 기회를 주기 위해 거기에 서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장애물을 만나면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목표를 점검할 수 있다. 헨리 포드는 "장애물이란 당신이 목표 지점에서 눈을 돌릴 때 나타나는 것이다. 당신이 목표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다면 장애물이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때로 삶의 목표를 상실하거나 망각할 수 있다. 그때 우리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장애물을 보게 된다. 장애물은 우리의 목표를 점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축복의 도구다.

장애물 때문에 우리는 더욱 지혜로워지고, 강해질 수 있다. 더욱 성장하고, 더욱 성숙할 수 있다. 장애물은 우리를 더욱 지혜롭도록 도전한다. 장애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된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게 된다.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내면에 감추어진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장애물이 문제가 아니라 장애물보다 더 작은 우리 자신이 문제다. 장애물을 극복하는 길은 장애물보다 크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장애물보다 더 성장하는 것이다.

1952년 에드먼드 힐러리는 에베레스트 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때 그는 “에베레스트 산아, 처음엔 네가 날 이겼지만 다음엔 내가 널 이기겠다. 왜냐하면 넌 이미 성장을 멈췄지만 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했다. 그는 계속해서 성장했고, 그 까닭에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할 수 있었다. 장애물은 우리로 하여금 계속해서 성장하도록 권면한다. 어릴 적에 그토록 커 보이던 장애물도 어른이 되어 보면 하찮은 것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장애물이 작아 진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성장한 것이다.

장애물이 문제인 것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장애물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문제다. 잭 파아(Jack Paar)는 “삶은 장애물 코스 같은 것인데,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나 자신이다.”고 말했다. 장애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다. 장애물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장애물을 하나님과 함께 바라보고, 감사하는 태도로 대할 수 있다면 장애물은 은총의 도구가 된다. 닉 부이치치는 팔도 없고, 다리도 없는 선천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렇지만 그의 장애가 그의 앞길을 막지 못했다. 닉은 그의 장애를 선용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장애물을 극복한다는 것은 눈물겨운 일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힘이 들어도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장애물이 우리를 정복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장애물을 정복해야 한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장애물을 허락하심은 우리를 좌절시키려 하심이 아니라 우리를 성장시키려 하심이다. 장애물보다 더 크신 하나님과 함께 승리하라고 주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장애물마저도 감사해야 한다.

강준민 목사(LA새생명비전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