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순장모임 성경공부 때 차 열쇠가 부러졌습니다. 의자 팔걸이에 스테이플이 나와 있어서 옷이 긁히거나 살이 찔릴 수도 있어서 열쇠로 굽혀서 눌러 놓으려다가 열쇠가 부러진 것입니다.

보조열쇠는 집에 놓고 왔고...

긴급출동서비스 견인차량을 불러놓고 여기저기 열쇠 수리점에 전화해봐도 연락이 닿는 곳은 멀리 있어서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사찰집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다음날 오전에 출차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께서 나를 더 사용하실 일들이 있으시다는 확신입니다.

아마 차를 가져갔으면 사고라도 났을 수도 있었나보다 하는 '스스로의 해석'으로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순모임에 더욱 집중해야 겠습니다.

순모임 성경공부에 더욱 집중했으면 그깟 스테이플이 아니라 바늘이 세워져 있어도 문제가 안되었을텐데 제가 순모임에 집중하지 못한 탓이었기에 회개했습니다. 마리아처럼 말씀을 더 사모해야겠습니다.

 

세째, 함께 하는 지체들, 동역자들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해결되는 것을 곁에서 함께 지켜봐 준 동역자도 계셨고, 지하철 타고 집에 오는 중에도 안부전화를 묻는 지체도 있었습니다. 나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임을, 그리고 함께 염려해주고 기도해주는 동역자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었는지 모릅니다.

 

네째, 구원의 기쁨, 하나님을 향한 소망으로 인해 감사했습니다.

오랫만에 밤 늦게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읽을 책도 없었기에) 거리에, 지하철에 많을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능 학습지를 들고 있는 고등학생, 운동을 하고 오는 중년의 여성들, 큰 배낭을 지고 계신 할머니, 한 잔 술에 벌건 얼굴로 귀가하는 젊은 남녀...... 이들은 행복할까? 어떤 꿈과 소망이 있을까? (모두는 아니겠지만) 영원하지 않은 것을 기뻐하며, 잠깐 있다가 사라질 것들을 붙들고 사는 모습들이 아닌가...

하지만 나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같은 시간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지만 하나님을 찬양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귀한 동역자들과 함께 기도하고 가는 발걸음은 그들의 그것과 다른 것이기에 내가 가진 소망의 이유로 인해 얼마가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적용했습니다.

① 전도 - 그 많은 사람들이 의미없는 길을 가지 않도록 복음을 전하는 일에 더욱 힘을 쏟아야겠습니다.

② 기도 - 지체들을 위해, 사랑하는 동역자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③ 감사 -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할 때 그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 봅니다.

그 곳에서 잔잔한 미소로 바라보시는 주님의 얼굴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