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서 시작된 꿈

2013.03.20 08:37

박상형 조회 수:4889

낯선 곳에서 시작된 꿈(창37:12~24)


형들이 양떼를 살피러 온 요셉을 잡아
옷을 벗기고는 빈 구덩이에 던져넣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
보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요셉의 꿈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그 꿈을 미워했던 형들에 의해서 말입니다.


꿈이 꿈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지 않고
꿈을 미워하는 사람들에 의해 시작이 됩니다.


요셉은 꿈은 화려했지만
시작은 사방이 막혀버리고 아무 것도 없는
구덩이에서 였습니다.


꿈은 다른 생각, 다른 세계를 볼 때
생겨난다고 하던데
요셉의 꿈 또한 자신이 꿈 꾼곳이 아닌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시작이 됩니다.


내가 꾸는 꿈은 내가 있는 곳에서 시작되지만
하나님이 주신 꿈은 내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시작이 되는가 봅니다.


아이의 꿈을 위해 먼 타국에 보냈습니다.
아이를 보내면서 속으로는 자신의 꿈이 아닌
하나님의 꿈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어제는 레벨up 시험에 통과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속에 살면서
꿈을 향해 나가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대견스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밥값이 비씨다고 외식도 잘 안하고
명절에는 나도 안해 본 호박전까지 부쳐먹고
머리도 삼개월째 안깎고 있습니다.
(머리자르는 값이 삼만원이라나)


오달러짜리 중고 다리미를 구입해서
엄마에게 동영상으로 물어보고
본토마켓의 음식은 너무 짜서
편도 한 시간반 걸리는 한인마켓까지
버스타고 다녀왔다는 말에 가슴이 짠해졌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의 꿈이 시작되었다는 생각에
내 가슴 또한 셀레입니다.


요셉의 옷은 벗겨졌지만
그 순간 하나님의 옷이 입혀졌을 것입니다.
꿈은 내 옷이 벗겨지고
하나님의 옷이 입혀질 때 시작됩니다.


아이의 옷도 벗겨졌으면 좋겠습니다.
요셉의 옷은 강제로 벗겨졌지만
아이의 옷은 스스로 벗겨지기를 기도해봅니다.


그래도 머리는 깎아야지
큰 옷은 세탁소에 맡기고...
한인마트에서 뭐 사왔니?


아이가 꿈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너무나 궁금하지만 참견하지 않고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소망을 담고 지켜 볼 것입니다.
(2013.03.20.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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