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새벽.. 매형이 교통사고로 생명이 위독하다라는 전화를 받았을 때만 해도 하나님께서 그 생명을 거둬가지 않으시리라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매형을 비롯해 누나와 조카(해나)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가족이며 성실하고 선하게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회복되겠지.. 이 일을 계기로 그 가정을 굳건히 세우시기 위함이겠지.. 라고 생각했었죠..

 

15일 저녁 독일에 도착하여 병원에 당도하니, 매형은 기계에 의존해 힘겹게 호흡하고 있었고.. 누나는 매형침상에 초췌한 모습으로 엎드려 있었고.. 해나는 지인의 집에 맡겨져 있었답니다.. 도착후 얼마 안되 가족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의사가 상황을 설명해 줬습니다.. (누나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기에 가족이 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14일 대수술이 있었고.. 15일 오전 의학적 사망판정을 했답니다.

독일은 의사에 의한 사망판정이 내려지면 가족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생명유지장치를 뗄수 있습니다.. 해서, 16일 오후 1시경 장비들을 제거할 계획이니 장기기증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시작된 독일에서의 8일간의 시간이 지금은 꿈 처럼 느껴집니다.

 

처음엔 의사의 말에 저 역시 수긍하지 않았습니다. 기적을 기대했거든요. 이윽고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 먹었을 때 부터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과 그 결정의 선하심에 대한 의구심이 밀려들었습니다. 누나에게도 하나님이 원망스러우면 원망하라고 얘기했습니다.. 모든 것이 화합하여 선을 이루실거 라든지.. 하나님이 매형을 데려간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라든지 등의 위로의 말은 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당장 저조차 이해할 수 없고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한다라는 것이 얼마나 위선적인가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2-3일이 지나가면서.. 하나님께서는 저로 하여금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하시고, 알아가게 하시면서.. 우선, 저의 마음에 다음과 같은 치유함을 주셨습니다.

1. 하나님께서는 매형을 너무나도 사랑하신다는 사실

2. 매형을 데려가신 하나님께서는 누나와 해나의 앞길을 책임지실거라는 믿음

3. 매형이 천국에 있다라는 확신

4. 매형의 죽음이 헛된것 만은 아니라는 위로 (장기기증을 통해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3명에게 새생명을 주었습니다.)

 

아직 어리기만한 해나는 아빠를 다시 만날수 있다라는 사실과 성령님을 통해 언제나 아빠와 소통할 수 있고 연결되어 있다라는 사실에 감사하며 위로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힘들어 하지만 누나도 차츰 회복되고 있구요..

 

동여의도 형제/자매님들의 중보기도에 감사드리며, 기억나실때 마다 계속적인 중보기도 부탁 드리겠습니다.

 

[ 기도제목 ]

1. 누나와 해나의 마음에 하나님의 깊은 위로와 회복이 이루어지길

2. 보험사와 회사에서의 보상절차가 순적하게 이루어지길

3. 독일생활(집렌트,해나학교,자동차,이사짐등) 정리가 순적하게 이루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