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눅14:15-24)
2012.08.23 09:05
주님은 초청하셨다.
그러나 청함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 다 일치하게 사양하여 가로되" 였다.
그들은 주님의 청함을 거절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이었다.
밭에 나가봐야 하고, 소 다섯 겨리를 시험해봐야 하고, 장가들어 못 온다는 것이다.
수긍이 가는 것도 있고 말도 안되는 것도 있다.
그러나 그냥 잔치가 아니라 내 생명이 달린 중대하고 시급한 일이라면 어떠했을까?
주님의 말씀과 내 입장이 대치될 때 나도 수없이 많은 이유를 댄다.
어떤 것은 나로서 억울하기 짝이 없는 것도 있다.
그러나 순종할 때 주님은 일개 밭이나 소가 아니라
감히 땅의 것과는 비교 할 수도 없는 하나님 나라를 약속하신다.
오늘 내게 주님이 청하신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슨 이유로 움직이지 않는가?
일시적인 가치를 위해 땀을 흘리며 열심을 내는 우리가 도대체, 왜,
하나님 나라의 그 영원한 가치를 위해서는 이렇게 결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패션오브 크라이스트를 다시 봤다.
아이들도 나도 숨죽여 울었다.
나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찢어 피를 흘리신 주님의 그 헌신을 기억한다면
우리의 모든 이유는 구질구질한 변명일 뿐이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었는데 해야겠다.
"오소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나이다"
또다시 청하러 온 주님의 종을 다시 보낼 순 없다.
불편한 마음이지만 하늘나라 잔치라 하지 않는가.
분명 어려운 마음 무릅쓰고 결심하며 순종할 때,
아버지께 약속하신 의와 화평과 희락의 영으로 나는 다시 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