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26:14~26

하나님의 본심은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애타게 바라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우리를 보호하시고 크신 긍휼로 사랑하시는 일입니다.

우리 사람은 늘 허물과 죄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을 떠나면 우리는 "너희의 죄로 말미암아" 오는 결과대로만 살게 됩니다.

 

어제 아침 성탄의 기쁜 주일 예배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큐티를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왠일로 깨우지도 않았는데 딸이 일찍 일어나 차비를 해서 기뻤습니다.

그런데 정작 교회로 출발할 시간에 머리모양이 맘에 안든다며 교회에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오랜 시간 거울앞에 서 있는 것이 못마땅하던 차에 오지말라고 툭 내뱉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오겠지 하며 먼저 내려가있겠다고 나갔는데 10분쯤 지나니 아들이 혼자 터벅터벅 나옵니다.

누나는? 하고 물었더니 머리를 다시 감았다고 합니다...

오늘 같이 가기는 틀렸구나 ...생각하고 전화를 걸어 중요한 일이 뭔지도 모르고 아침 내내 무슨 짓이냐며

집근처 교회에 가서 반드시 예배를 드리라고 말했습니다.

 

교회 오는 내내 이 상황이 너무나 한심했습니다.

성탄 찬양을 연습할 일도, 평안과 기쁨으로 예배를 드리는 일도 불가능할 것만 같았습니다.

얼굴이 펴지지 않았습니다.

번번이 주일 아침이면 깨우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외모에 신경쓰는 것도 못마땅했습니다.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 제 마음을 다스려 주세요....

하나님이 주인되시는 예배와 찬양에 방해꾼이 되는 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괜찮다하시는 일에 나 혼자 펄펄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왔습니다.

 

찬양을 시작하니 금새 마음이 환해졌고 쑥스럽지만 지휘하는 일도 기뻤습니다.

회중 기도를 하는데 딸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괜찮다고 충분히 예쁘다고 말해주고 위로해주며 함께 예배에 왔다면 얼마나 즐겁고 기뻤을까...

마음에 쌓아두고 혼내 주고 싶어하는 나의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이 얼마나 번번히 딸에게

짧은 순간 엄마를 멀게만 느끼게 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늘 조금만 더 품어주고 조금만 더 참아주면 되는 일인걸... 충분히 잘 하고 있고 충분히 순하고 착한 딸인데 ...

내가 오히려 하나님의 귀한 딸을 내 마음대로 판단하고 훼방하지는 않는가...

후회 가운데에서 너무나 딸을 사랑하는 나를 발견하니 그때부터는 딸을 위한 기도를 했습니다.

너무 속 상하지 않고 나쁜 마음이나 어두운 마음이 딸을 점령하지 않도록 딸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가 있어 좋은 생각과 자신을 돌아볼 여유와 밝은 빛이 딸에게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기도를 마쳤을 때 상운에게 문자가 왔는데 충정교회에 예배를 갔다고 했습니다.

나에게 문자하지 않은 것은 서운했지만 내가 한 언행이 있으니 이해하며 다행이구나하는 한숨이 나오고 기뻤습니다.

찬양 전에 딸의 소식을 들은 것때문에 더욱 찬양에 집중하고 감사하며 찬양을 올려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더욱 딸을 믿어주고 참아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주는 엄마가 되도록 기도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가치있으며 존귀한 하나님의 딸인지를 알아 자존감을 높히 두는 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쁘게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내고 싶은 것이 죄는 아닌데.. 엄마가 도리어 죄가 되게 만들뻔 했습니다.

 

하나님 ...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어긋나고 엉뚱한 일에만 관심갖고 하나님을 방해하고 훼방하면 용서되지 않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하나님의 본심은 우리의 회심입니다.

 

 

현진이가 늦게나마 엄마의 말을 기억하고 예배를 드리러 간 것에 제 마음이 풀렸던 것 처럼~

하나님께서도 끝까지 우리가 하나님편에 온전히 있기를 원하시는 것임을 이토록 간곡하게 나타내심임에 도리어

그 애타는 사랑에 감사하게 됩니다.

 

우리도 자식에게 이러합니다.

만약에 너가 엄마말을 듣지 않으면 너는 이렇게 저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엄마말을 듣고 명심하고 안전하고 지혜롭게 다녀야해!

 

오늘은 새벽5시에 깨웠더니 일어나 방학 특강을 하러 나가는 딸이 오랫만에 제 마음에 들게 옷을 입었습니다.

겹겹이 입고 파카를 입고 기모 든 바지를 입고 완전무장을 하고 가는 것을 보니 이뻐~^^

이 추운 날 다리를 다 드러내고 다니는 딸의 복장이..어떤 부모가 기쁘겠습니까마는 말을 징하게 안 들어

많이 속상했습니다.

 

입고 보니 자신도 따뜻해서 좋다고 합니다.

참...멋내다가 얼어죽은 멋이 무슨 죽을 멋인지 모르겄습니다구랴~

생각해보면 바쁘고 피곤해서 딸에게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보고도 못본체한 적이 많았습니다.

모든 게 제 잘못입니다.

 

머리모양이 맘에 들지 않아 교회에 나오지 않았다는 딸 얘기...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자식 둔 부모는 어디서 큰 소리 칠 수 없는 존재라는 친정 엄마의 말씀을 저는 기억합니다.

 

잔소리.. 꾸중... 이것 역시 사랑안에서 사랑의 관계에서 반드시 있어야하며 해야만하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암튼 입이 아프게 말해도 듣기만 하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포기하지 않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족속이 자식 둔 부모입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 ~ 인간을 자식으로 두신 우리 하나님 아버지!  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어로 땡큐... 중국어 쎼쎼...일본어로 아리가토 고자이마스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