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을 입은 대제사장
2011.11.28 08:33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레21:10~24)
사랑이 무엇일까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주고
지긋이 바라봐 주는 것이 사랑일까요?
교회에서 아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입 냄새가 납니다.
지난 밤 친구 집에서 자고
아침에 바로 교회로 갔는데
관리가 조금 소홀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의 모습에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아빠가 너무 예민하다고 하면서
아이는 그 상황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나는 아이가 싫어하는 줄 알면서도
말 안 해 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난 아이의 아빠이고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목사님이 교회에서 나에게
순모임을 인도할 때 입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었으니 조심하라고
지적을 해주었습니다.
참 말하기 쉽지 않은 부분일 텐데
지적해 주셨고 감사했습니다.
목사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 잘못된 것을 지적해 주는
것입니다.
그에게 오해를 받고
미움을 받을지라도 말입니다.
그가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그러는 것이니까 말입니다.
하나님이 다른 사람과는 달리
대제사장에게는 특별한 요구를 하십니다.
흠 있는 신체조건으로는
하나님께 음식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말라는 말씀에도 걸리려고 하는데
부모상도 치루지 못할 것이라고 하는 대목에서는
아예 걸려 자빠져버립니다.
그리고 말도 부드럽게 하시지 않으시고
뉘앙스가 보통 딱딱한 것이 아닙니다.
기분 나쁠 때 오해하기에 딱 좋은
말투입니다.
힘이 들 때 도망가기에 딱 좋은
타이밍입니다.
그러나 내가 아플 줄 알면서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이에게 냄새에 대해 말 안 해주면
아이는 그 입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냄새를 풍기며 다닐 것입니다.
목사님 말을 듣고 가글을 준비했습니다.
휴대용 칫솔케이스도 준비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내 직장 동해화력발전소와
강릉 직장인성경공부 모임의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지 못하는 것은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2011.11.28.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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