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흘리는 피

2011.11.18 09:11

박상형 조회 수:718

 

마음이 흘리는 피(레17:10~16)


손 감각이 둔해져서 그런지

어제는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빼내다가

뾰족한 부분에 긁혀서 피가 났습니다.


조금 긁혔는데도 피가 납니다.

피가 나니까 많이 안 다쳤는데도

더 많은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우리는 다른 것보다 유독

피 흘림에 대해 더 많이 신경 쓰고

억울해 하고 분개해 합니다.


전쟁터에서 얼굴을 들지도 못하고

총을 쏘던 병사가 옆에 있던 전우가

피를 흘리고 쓰러지는 것을 보는 순간

뛰어나간다고 한다는 것도

피가 주는 의미일 것입니다.


요즘 몇 십 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집권하던

독재정치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은

그 동안 숨겨져 왔던 피 흘림이

밖으로 나타났고

또 소홀히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하면 피 흘림은

생명과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분개하고 더 억울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찌 보면 피 흘림을 좋아라 하는 마귀도

그 분개해 하는 세력을 막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 피와 생명이 하나님과 관계가 있다는

결정적 증거도 됩니다.


그러나 그 생명과 피는 하나님과 관계가 있기에

사람이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피와 생명이

하나님과 관계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피에 대해 더 분개하고

더 억울해 하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피와 생명이

하나님과 관계있음을 아는 크리스챤은

그 피 때문에 또 다른 피를

흘리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무슨 피든지 먹지 말라하심은

무슨 피든지 하나님이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육신의 피도 가끔 흘리지만

그것보다는 마음의 피를 더 흘리고 있습니다.

마음에 고통이 오고 찢어질 것 같을 때

나오는 피 말입니다.


내가 흘리는 피가 이왕이면

하나님과 관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피를 흘려도 분개하는 일보다

기도하는 일이 우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앙생활에 과정(고통, 피흘림)이 있는 이유는

하나님을 더 잘 알기 위해서 라고 하던데

내겐 더 많은 피 흘림이 필요함을 인정합니다.


다소 많은 피를 흘리더라도

하나님을 더 많이 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피 흘림에 익숙해 하지 않고

피 흘림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피 흘림을 두려워하지 않기를...


손을 조금만 움직여도

멈춘 것 같았던 피가 다시 나오는 것을 보니

내 피가 맞는 모양입니다.

(2011.11.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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