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황미경)
2011.11.11 09:49
요즘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가 많이 많이 떠오른다..
학생들에게 내 준 숙제가 있는데 우리(한국어 선생님)를 만날때마다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OO입니다"로 하라고 했더니
매일 달려와서 인사해서 이름을 기억하게 된 친구들이 꽤 많다...
그런데 이제는 우리한테 자기들 이름을 먼저 물어본다.
그리고 기억 못하면 슬픈 표정을 짓는다^^ 흐흐 ~~
얘들아 너희들은 선생님 이름 두 명만 기억하면 되지만 우리는 500명이 넘는단다^^
그래도 이름 외우려고 많이 노력한다.
오늘도 태국 전통 축제를 처음으로 태국어로 말해서(짜 빠이 끄라통) 뚝뚝이 타고 갔는데
그곳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인사하는 아이들 덕에 즐거운 시간이었다.
얘들아 그거 아니? 우리 매일 사진 찍어와서 너희 이름 외우고 있다는거 ~~~후후*^^*
이름을 불러주면 그 아이들은 마음에 들어와 꽃이된다.
신기하게 그 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기억이된다.
사랑은 그렇게 무리에서 하나의 존재로 인식되며 시작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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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