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2011.10.24 08:48

박상형 조회 수:605

 

생명의 은인(시119:65~80)



화재경보가 울렸고

급하게 대피 방송이 나왔습니다.

현관문을 열었는데 연기가 자욱합니다.


12층에서 옥상까지 올라가기엔

힘들겠다고 생각하면서 한 층 정도 올라가다가

독한 연기만 마시고 집으로 다시 들어갔습니다.


집으로 다시 들어가는 과정에서

조금만 지체했다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직장주소가 동해라 2주일 마다 집에

들르는데 요번 주는 안가는 주인데

출장 때문에 서울에 갔다가 집에

들른 것인데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내가 많이 놀랐나 봅니다.

혼자 있었다면 큰일 날 뻔 했다며

하나님이 출장을 보내셨다고 하면서

나보고 생명의 은인 이라고 합니다.


사실 그렇게 까지 생각할 것은 없는데

자기가 밖으로가 나가자고 했던 말이

마음에 걸렸나 봅니다.


올라가자고 한 것 아내였고

다시 들어가자고 한 것이 나였기에

살았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잠간 있다 들어왔는데 코 속이

시꺼매졌고 안고 있던 티티(강아지)의

하얀 털도 까매졌습니다.


말로만 듣던 유독가스가

정말 무섭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어찌되었건 그날부터 아내는

내게 생명의 은인이라고 부릅니다.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는 말을

이럴 때 사용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부부 사이는 더 돈독해졌고

내 직장사역에 대한 아내의 동역의 점성도

더 끈끈해 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에는

순원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저희 집에서도 순장님이

생명의 은인인거 아시죠?


참 감사하고 행복한 주말이었습니다.

(2011.10.24.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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