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거룩한 속죄제물

2011.10.05 10:44

정영희 조회 수:615

왜 "속죄제 제물은 지극히 거룩하니(레위기 6장25절)"라고 하셨을까?

속죄제는 제물에 사람이 지은 죄를 뒤집어 씌운 것이니 더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속죄제 제물이 지극히 거룩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다른 이가 지은 죄를 뒤집어 쓴 제물의 거룩함...

그것도 지극한 거룩함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에서도 그런 일이 있습니다

어제 영화 "도가니"를 일대일 자매와 함께 보았습니다

보기 전에는 세상 사람들의 평판이 '그 영화 우울하고 답답하고 슬프고 암담하다'는 내용이었으나

핫이슈가 된 영화를 세상평판만 듣고 판단할 수 없기에 ,지난 주일 박순장님의 강추가 있었기에 가서 보았습니다

청각장애인 아이들이 폐쇄된 곳에서 너무나 더러운 죄악의 피해자로 숨죽이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 한 선생님이 들어가게 되고 사실이 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나 사실속에 드러나 죄악은 온갖 세상인맥과 세상영광에 올라타 여리고 아픈 진실을 다시 한번 죽이고 맙니다

 

"연두"라는 아이가 법정에서 쌍둥이 교장과 행정실장을 앞에 두고 교장을 가려내는 진술을 할때와

법정에서 청각장애인이 음악소리를 듣고 손을 올릴때 영화는

말없이 진실의 힘과 순결한 존엄을 보여주었습니다

 

법망을 거침없이 뚫고 나온 죄악은 다시 여전한 죄악으로 또아리를 틀며 세상을 뒤틀고 더럽히지만

그 여리고 순결한 아픈 진실은 또한 여전히 밝은 빛으로 지금까지 곧게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여성인권운동가가 미술선생님에게 쓴 편지에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싸우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변화시키려고 하는 자신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문화는 고발성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감각을 흔들어 순간적인 쾌락과 즐거움을 채워주는 시녀로 전락해버린 이 시대 문화가

버린 진실과 공의에 대한 고발성이 살아나야 사회가 건강해지고 힘있어집니다

 

그러므로 속죄제의 제물은 거룩합니다

속죄제의 제물은 이 시대에도 많이 있습니다

아프고 병들고 힘없고 소외된 연약한 이들이 도리어 세상죄를 지고 가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그 분 보혈의 거룩한 속죄는 그들과 함께 있고

그들에게서 보혈의 능력이 나타나게 되는건가 생각해 봅니다.

성경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이들과 함께 하시는지를요!

피켓들고 부르짖어 하나님을 불러보아도, 자신의 이익과 회칠한 무덤이 그 분의 영광이라고 말하는 그들에게는

"나는 도무지 너희를 알지 못하노라"하신 말씀만이 합당하지 않겠습니까?

 

영화가 교회를 나쁘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 교회와 교인이 개탄해야할 분명한 현실의 일부입니다

장애인 성폭행이 우리 사회를 나쁘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엄연한 이 시대 현실의 일부인것 처럼 말입니다.

 

죄악는 더럽습니다.

혐오스럽고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우며 끔직합니다

그러나 그 죄악으로 인해 다친 사람과 영혼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주님...

왜 속죄제의 제물이 지극히 거룩한 것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피흘려 죽기까지 거룩한 제물이 되신 것인지 다시 묵상합니다

그리고 동일하게 더러운 죄인인 나를 위해 지신 보혈의 값비싼 대가에 합당한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세상이 나를 변질시킬 수 없도록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지해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며 살겠노라 결단해봅니다

 

세상 죄악에 나의 죄를 보태지 않게 하시고 세상 어둠과 슬픔에 내 어둠과 슬픔을 보태지 않게 하실뿐 아니라

죄악에 세상의 소금과 같이 살게 하시고 어두운 세상에 보내신 빛으로 살게 하시고

메마른 땅에 생수를 부어주며 그리스도의 향기나는 한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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