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가룟유다의 선택(마27:1-10)

2011.09.19 19:57

박덕순 조회 수:1437

 

적나라하게 자신의 바닥을 본 두 제자 베드로와 가룟유다

닭 울기 전 세 번 당신을 배신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슬픈 눈빛을 기억해 낸 베드로는

밖에 나가 심히 통곡을 하고,

자기 자신, 이렇게 바닥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한 유다는

심한 자책을 느끼며 끝내 목숨을 끊고 맙니다.

 

실생활에서 두 남자를 비교해 본다면 저는 가룟유다 쪽에 한 표입니다.

일단 나대는 베드로보다는 침착하고 실수하지 않는 가룟유다가 훨씬  매력적으로 보이고,

또 가난한 신데렐라를 구원해 줄 사람도 가룟유다일 것 같고, 감정보다는 지적으로 생각하며

어떤 상황이든지 안전하게 이끌고 나갈 사람도 그일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완벽한 사람이었기에, 한낱 은 30냥에 스승을 팔고 만 자신의 옹졸함과 치졸함에 대해

스스로도 용서치 못했을 것입니다.

 

바닥까지 내려가는 자신의 형편없는 실체를 접했을 때...

저도 곧 잘 유다가 되고 맙니다.

무한 반복되는 죄의 습성으로  나 자신 심한 환멸을 느낄 때.... 저 역시 주님 앞에 나갈 용기가 없거든요.

아니 염치가 없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죄된 그대로 나 자신을 방치해 두기도 하지요.

"넌....괴로워도 싸...쓴 맛좀 봐야 돼..."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주님을 또다시 슬프게 하는지를 알았습니다.

"나는 네가 그럴 줄 알았는데 너는 몰랐던거니...괜찮다...돌이키면 된다..."

그럼에도 끝내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주님 앞에 나가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여전히 자신이 대단한 사람인줄로 착각하는 것이지요.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차마 통곡도 못한채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 가룟유다

조금만 자신을 용서하지......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한 베드로도 살았는데.....

 

오늘 가룟유다를 통해 어떤 순간에도  스스로에게 극단적인 처방을 내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실수했어도, 부끄러워도, 차마 염치가 없어도

저는 울면서라도 돌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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