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2011.05.13 09:00

박상형 조회 수:597

 

반성문(신23:15~25)


우산을 잃어 버렸습니다.

둘 만한 곳은 다 찾아본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새 우산을 또 샀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 적응치 못한 탓에

삼 개월 동안 두개의 우산이

바람에 의해 찢어졌는데

새로 산 우산마저 잃어버린 것입니다.


우산을 두었을 만한 곳이 두어군데 생각났지만

한 곳은 장소가 멀어 당장 확인이 불가능했고

또 한 곳은 수영장인데

이틀 후에나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드디어 이틀이 지났고

그 날도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수영장에 들어갔는데 그 순간

한 우산이 눈에 띠는 것입니다.


밖은 비가 오는데 우산은 말라 있었고

잘 접혀져 있었습니다.


내 잃어버린 우산과 모양도 비슷했고

수영장을 나올 때까지도 계속해서

우산대에 놓여 있길 래

내 우산임을 확신하며 들고 나왔습니다.


우산을 들고 나오면서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니

좀 더 찾아보고 가져가자는 양심의 생각과

찾으면 다시 갖다놓으면 된다는 막 생각 중

후자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

그냥 들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일입니까?

회사에 와보니 잃어버린 줄 알았던 우산이

한 편 구석에 쳐박혀 있는 것입니다.


순간 허탈한 마음에 머리를 들 수 없었고

더러운 욕심의 통 속에 빠진 기분이었습니다.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움켜쥐고 있는

하찮은 욕심에 이끌렸다는 것에 부끄러워졌고

잃어버린 우산 주인의 분노하는 모습에

낯이 뜨거워졌습니다.


내일 우산을 도로 가져다 놓으면

모든 일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기에 손들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우산을 찾아가는 그 주인이

그 우산에 내 뉘우치는 마음이 담겨있음을

알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우산 주인에게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2011.05.13.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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