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바르며 기도하기(약5:13~20)


엠브란스에 실려 병원 응급실로 가는 차 안에서

아내의 팔을 잡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꿈쩍하지도 않았습니다.


응급실에 누워서 힘들어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눈물로 기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미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는 옆 환자의 침대에 손을 대고

그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일어나라고 기도해 본적도 있지만

기도의 효과를 본 적은 없었습니다.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는데

내 기도가 응답되지 않는 것이

나는 아직 의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내의 병은 차도가 없었지만

더 악질인 내 병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죄로 가득 차 있고 죄에 묶여 있는

더러운 내 모습을 말입니다.


기도는 내 죄를 보게 해 주었고

죄를 고백하며 회개토록 해 주었습니다.


아내의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는

내 죄의 해결이 먼저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내 죄를 고백했습니다.


아내의 병이 없었다면

내 안의 죄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고

(혹은 아주 늦게 발견하고 후회 했겠지요)

죄 해결이 병이 낫는 것보다 먼저인지

몰랐을 것입니다.


그 후로 10년간 예전의 친한 친구들(죄)과

단절하고 예수님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제 아내는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아내의 병은 내 죄 때문이었고

내 죄를 해결하니 아내의 병이 나았습니다.

부부는 한 몸이라는 말이 맞는 가 봅니다.


기도에는 기다림이라는 치료 방법이 있습니다.

기도에는 죄 고백이라는 준비과정이 있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라는 말의

당시의 상황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닐까요?


기계가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기름의 역학이니까 말입니다.


무릎 끓고 하는 형식적인 기도가 아닌

죄를 고배하며 기름 바르는

의인의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2011.05.04.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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