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초등학교 시절

그러니까 40년 전 호랑이가 담배피고

호수공원 옆 샛강에서 물고기 잡아 떨래기 해먹고

논에서 개구리 잡아 먹던 시절

일산신도시에 유일한 학교는 일산초 일산중 일산고로 12년 동창으로 이어지던 시절

 

논 농사를 짓는 가정엔 고민이 하나 있었다

보리쌀을 30% 혼합하여 밥을 해먹어야 식량을 자급자족하던 시절 인지라

학교에서 점심도시락을 매일 검사하여 점검표를 유지하던 시절

행여 보리가 적은 도시락을 가져오면 선생님에게 호된 꾸지람과

점심을 굶어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그러니 쌀을 팔아 보리를 사먹어야 하니

집에 쌀 놔두고 보리 섞인 밥을 먹으려니 편법이 동원이 된다

보리를 위에 살짝 올려 도시락에만 보리를 섞어 담고

식구들은 100% 쌀밥만 먹는 것이다

 

친구집(지금의 롯데백화점 근처)에 저녁에 놀러 갔는데

배는 고파오는데 오늘은 보리밥 이란다

쌀밥도 있으니 못 먹으면 그것을 먹으시란다

그런데 뜸들이는 냄새가 시장기가 돌아선지 구수한 냄새가 나를 유혹한다

친구 놈 셋이서 호기를 내어 양푼에 하나 가득 비벼

첫 술을 뜨는 순간 경악 그 자체이다

깔깔하고 씹으려면 입안에서 트위스트를 치고 온 동네를 돌아 다닌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양푼의 밥 겨우 끝내고

그날 이후 깡보리밥은 절대 No

 

그런데 서울로 전학을 오니 상황이 반전이 되었다

80%가 농사를 짓던 일산과 달리 농사0%의 서울은 정반대

보리쌀 혼식이 일반화 되었고 일산쌀은 최고의 명품대접을 받고 있었다

그 당시 정부미로 밥을 하면 그것을 일산사람은 먹기에 고역일 정도였으니

 

고난과 아픔 앞에 애통하며 코와 눈물이 뒤 범벅 되어

겸허한 자세로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부르짖다 하나님 만나 평안을 누리다가

어느새 그 풍요로움 속에 하나님을 잊어 버리는

그래서 이내 하나님은 우선순위에서 후 순위가 되고

다시 깨지고 후회하는 망각과 순환의 인생이 아니라

 

이 아침 새벽에 기도와 묵상으로 하루를 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 것이 내가 하나님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길

날마다 날마다 더 새롭게

날마다 어제 보다 더 새롭게

오늘도 하나님 부어 주시는 능력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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