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설레임(1:11~16)

 

산은 좋아하지만

산을 별로 싫어하는 사람과 살고 있는 관계로

산에 자주 가지 않는 편입니다.

 

그러나 어제는 혼자 산에 갔습니다.

같이 갈 사람도 없었지만

혼자 가보고 싶었습니다.

 

2시간 코스로 계획을 하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먼저 와 계시던 나이 지긋한 노부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주시며

사과 한쪽과 따뜻한 차를 건넵니다.

 

노부부가 서둘러 내려가고

초입에서 보았던 한 애 띤 여학생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웠습니다.

 

어디서 왔냐고 묻자

서울서 왔는데 아토피 때문에

방학기간을 맞아 절(동해 삼화사)

템플스테이로 왔다고 합니다.

 

종교가 뭐냐고 물으니 부모님은 성당에 다니시지만

자신은 무교라고 합니다.

내 신분을(직장과 이름 그리고 직장선교사)밝혔더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말을 받습니다.

 

여기서 아토피가 좋아질 순 있지만

서울 가면 다시 나빠지지 않느냐 했더니

자신도 그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마치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봅니다.

 

그래서 예수님 얘기를 했습니다.

사람의 존재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 받았는데

자신의 이름을 위해 살기 때문에

제 기능을 다 발휘하지 못하며 삽니다.

 

그러나 그 몇 십%의 기능도 사람이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기에 그런 줄 알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제 기능을 다 하면서 살아가야 되지

않겠느냐 했더니 눈이 동그래 집니다.

 

학교에 돌아가서 CCC(대학생선교회)에 가입하기로 하고

오늘 즐거웠다는 인사를 받고 헤어진 후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예비하심에 감격해 하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 학생의 이름은 내 전도명부에 적혔습니다.

 

 

또 오늘부터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확실한

한 교회에 출석하게 됩니다.

 

바람과 함께 내리는 겨울 비와

어제 기독교 백화점에서 만난 주인 권사님(?)

가까운 교회(자신이 다니는 교회)로 나가라는 의미 없는 권유가

나를 헷갈리게 하려고 하지만

 

어제 산에서 만났던 노 부부와 그 학생처럼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고 또 두렵습니다.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는 설레임과 행복함이

이럴 때 쓰는 말인가 봅니다.

(2011.02.2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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