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뜨거움(대상16:7~22)

 

새벽기도를 갖다 와서 큐티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집에 들어온 지 30여분이 지났는데도

손과 발이 여전히 차가워서

전기 히터를 틀었습니다.

 

잠시 후, 히터에 가까운 몸의 부분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런데 손과 발은 여전히 차갑습니다.

 

그래서 발을 직접 불 쪽으로 갖다 댔습니다.

발이 뜨거워져서 불에서 발을 뗐습니다.

잠시 후 발을 만져보니 발은 여전히 차가웠습니다.

 

뜨겁다고 따뜻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발은 뜨거워 졌지만 따뜻해 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발이 따뜻해지기 위해선 몸이 따뜻해져야 하는데,

잠시 뜨거워졌다고 해서

계속 따뜻해져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올해는 뜨거운 것과

따뜻한 것을 구별하는 한 해가 되길 원합니다.

 

무언가를 계속 할 수 있는 힘은

뜨거움이 아니라 따뜻함이기 때문입니다.

 

큐티를 하고 있는 사이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발을 만져봤습니다.

어느 새 발도 따뜻해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니까 몸도 따뜻해집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먼저 따뜻하게 해야 하나 봅니다.

 

올해는 몸의 따뜻함보다

먼저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누어 줄 수 있는 그 마음 말입니다.

 

하나님이 나를 기억하고

나에게 약속해 주시는 것만해도

큰 영광이요 평생의 자랑거리인데

 

나에게 당신의 일까지 맡겨주신

그 사랑에 대한 감격이

내 마음을 평생 따뜻하게 할 것이 분명합니다.

 

손과 발은 식을 수 있겠지만

주를 향한 내 마음은 결코 식지 않을 것입니다.

 

주를 기뻐하고, 주를 찬양하며

그리고 그가 하신 놀라운 일을 전하는

그 따뜻하고 뜨거운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고 싶습니다.

(누굴 이기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뛰어다니느라 불이 난 발과

떼어주느라 모자란 손이

올 한해 마음의 따뜻함을 증명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데일 수 있는 뜨거움보다는

감싸 안을 수 있는 따뜻함을 기대하며

내 뜨거움이 따뜻함보다 앞서지 않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11.01.02.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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