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1 10:23
나는 앞서 세 번 내 가슴을 친 후, .... 그리하여 성스러운 문을 열어젖히고 이르기를 - 단테 알리기에리, '신곡' 중 연옥에서 인용
되돌아본다는 것을 반성이라고 합니다. 단테는 이 반성이 무엇인지를 연옥에서 아주 잘 해석해 두었습니다. 우선 가슴을 세 번 칩니다. 가슴을 치면서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이로다" (Mea Culpa, Mea Culpa, mea maxima culpa) 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가톨릭 미사의 전통 형태입니다. 생각과 말과 행위, 세 가지로 인해 스스로 범한 잘못을 부끄럽게 여기고 고백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은 단순히 자신이 했던 생각과 말과 행위를 반성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했던가'를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무엇이었던가'를 반성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what I did' 가 아니라 'what I was' 라는 존재에 대한 반성이 따를 때만 우리는 다시 태어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단테가 말하는 정화이며 연옥의 의미입니다. 사람들은 과거를 뒤돌아 보면서 종종 과거에 집착하고 매이게 됩니다. 이루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얻지 못한 것에 연연하고, 가슴 속 뻘건 상처를 되씹기 일쑤니까요. 단테는 이 점을 경고합니다. 과거에 매이는 순간 '되돌아 나가야'한다고 것은 그 뜻입니다. 과거의 악을 버리고 찬란한 새 삶을 얻어 빛 속으로 드는 것이 바로 구원이라는 뜻이지요.
자기경영은 진정으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끊어 내는 것입니다. 그것은 과거로부터 해방되는 기쁨입니다. 과거에 대한 현재의 승리인 것입니다. 자기 경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종교적 성찰을 얻음으로써 혁명이 됩니다. 새로 태어나는 것이지요.
모두를 위해 기원합니다. 과거의 삶을 버리고 온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삶 속에 '나를 넘어서는 더 큰 위대함'이 자리 잡기를 기원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새해가 빛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출처:구본형의 자기 경영연구소 글중에서
성스러운 발밑에 엎드려
자비로써 나를 위해 열어 주기를 그에게 간청하였노라
자 들어가시오, 허나
그대들 내 경고를 들을지어다
뒤돌아보는 자는 모두 밖으로 되돌아가리라
오늘은 올해가 가는 마지막 날입니다. 모든 오늘이 그렇듯이 오늘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오늘이 가면 2010년도 우리의 삶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오늘은 아마 올 한 해를 되돌아보기에 가장 적합한 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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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 am
where I'll be
I cannot be myse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