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절)...의와 공평이 그의 보좌의 기초로다.

7절) 조각한 신상을 섬기며 허무한 것으로 자랑하는 자는 다 수치를 당할 것이라.

 

눈에 보이지 않는 기초의 힘은  막강합니다.

모든 건물의 기초는 밑으로 깊게 팔 수록  지상으로도 높이 올라 갈 수 있지요.

큰 배일수록 바닥이 얼마나 무겁던가요.

배의 바닥이 무겁지 않다면 조그만 파도에도 출렁출렁 거리겠지요.

 

그러나 사람은 보이는 물질에 집착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조각한 신상을 만들고, 자신의 본능과 맞아 떨러진 신상을 섬기고,  서둘러 보여주기 위해

기초 없는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게 되나 봅니다.

 

나의 자랑 끝에 올라오는 그 쓴 맛을 몇 번이고 맛 보았으면서도

자랑할 꺼리가 생기기도 바쁘게 그 본능은 여지없이 내 입술의 문을  열고야 맙니다.

이게 다 기초 부실한 공사 탓이겠지요.

 

우리 하나님 보좌의 기초는 감히 쳐다보기도 조차 어려운 의와 공평으로 무장되어 있답니다.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  얼마나 높고 눈부신지....구름과 흑암으로 둘써 싼 그분의 영광은

하찮은 우리 사람에게도 보일 정도입니다.

 

요즘 시편말씀을 묵상하면서 자꾸 하늘을 쳐다보게 됩니다.

도대체 어디 만큼일까? 얼마나 크신 걸까?

악인의 손에서도 얼마든지 나를 구원하실 만한  우리 아버지의 메가톤급 그 초월적인 능력....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그 분을 생각하다보면...

 

그런데 이상하지요?  단지 그 분을 생각했을 뿐인데 제 마음이 낮아진 것을 경헙하게 됩니다.

자기아이 공부 잘한다고 침 튀기며 자랑해 온 어느 자매의 자식 자랑도 들어줄 힘이 생기고(보통 때라면 복통이 일어나건만)

우리 남편보다 공부도 디~~게 못한  모처럼 걸려온 여고동창 남편의 월급자랑 전화에도 뭐, 그런대로 괜찮습디다~

 

단지 슈퍼맨처럼 나타나셔서 나를 구원해주신다는 우리 아버지의 약속만 생각했을 뿐인데

제 배의 바닥 무게가 조금 더 무거워짐을 느꼈습니다.

많이 요동거리지 않아 참 감사했지요.  저도 같이 자랑 했어 봐요...그 낭패감을 어찌하오리까....

 

나이를 먹을수록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보이지 않는 내면에 좀더 신경이 쓰인다는 것입니다.

좀더 겸손해지고 싶고, 좀더 관대해지고 싶고, 좀더 기다릴 줄 아는 그런 내공을 쌓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 다르게 나의 본능은 얼마나 값싸게 튀어 나오는지 죽을 맛이었지요.

그때마다 느끼는 수치감, 부끄러움은 거의 고통입니다.

 

본능을 다스릴 만한 힘 그 자체가 애당초 내게 없음을 깨닫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연히 본 하늘....광활한 푸른 창공에서 환하게 웃고계시는 슈퍼맨 아버지를 만났을 때에야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아버지의 은혜를 경험했답니다.

그리고 알았지요.

'아,  이것이구나....하늘의 아버지를 응시하는 것....그래야 내 기초가 단단해지는 것이구나.'

 

보이지 않는 내면의 기초쌓기,  그것은 하늘의 아버지를 응시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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